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
정연아 / 명진출판사 / 1997년 5월
평점 :
품절


몆년전 이책이 여성지에 소개되었을때 막연히 얼굴표정에 관한책인줄 알았는데 읽으면서 올바른 자세, 워킹, 제스쳐, 매너등을 일러주는 일종의 챠밍스쿨 지침서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컬러그래픽에 설명을 덧붙이는 시각적 구성 방식을 따랐으면 더 나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의 절반은 저자가 ‘표정연구가’로 일하면서 겪고 느낀 외모가 인생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인데 이론적으로 결점이 많을 뿐더러 채프터 하나 정도로 압축되도 충분히 전달될 요점을 너 무 끈것같다. 또 이미지 메이킹 테크닉으로 치닫는 후반부는 활자적인 설명과 얼마간의 흑백 그림만으로 띄울게 아니라 풍부한 컬러 그래픽을 실얻으면 훨씬 효과적이었을것 같다.

전반은 너무 추상적일뿐 아니라 무리하게 미소와 성공을 결부시키려고 해 신뢰성이 떨어진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찰스 황태자를 사로잡은건 다이애나의 상큼한 미소가 아니였을까,’ ‘오디션에 떨어진 비비안 리가 스카알렛역을 거머쥘수 있었던건 그 애뜻한 미소때문이 아니었을까’ . 매력적인 미소가 이들의 목적을 이루는데 한몫 했음은 틀림없지만 다른 중요한 요인들은 언급도 안하고 미소만 부각시키는건 다분히 편파적이다.

또한 ‘웃는 얼굴에 복이 들어온다’로부터 조금 의미가 빗나간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웃는게 좋다는건 어제오늘 알려진 얘기가 아니고 내 자신도 기분이 침울할때 다른 사람의 밝은 미소를 보고 기분이 사르르 풀리는 경험도 했지만 너무 미소를 남발해도 곤란할것 같다. ‘미소’은 ‘나는 이런 사람이요’하고 대변하는 일종의 ‘명함’인데 알맹이가 기대에 못미치느니 ‘마인드 콘드롤’을 해 책임질수 있는 만큼만 성의껏 웃는게 장기적으로 안전하지 않을까.

눈치챘을지 모르지만 난 이 책에 다소 거부감을 자지고 있는데 이는 학생이 공부를 싫어하는 것처럼 뭐든지 너무 앞서가는 요즘 사회에 대한 내 자신의 한심한 불만일지도 모른다. 저자도 밝힌대로 외모와 매너를 가꾸는 것은 엄연한 자기 개발이고 자신감을 높여줄뿐더러 처음 만난 사람들이 타인을 판단하는 첫번째 잣대가 외모인이상 이 책에 나온 충고대로 따르는게 유익하다. 이렇게 영리를 따지기 시작하면 웃는것 역시 고역스럽지만지만 세상에 쉬운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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