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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어 할 줄 알아? ㅣ 봄볕 청소년 7
캐스 레스터 지음, 장혜진 옮김 / 봄볕 / 2019년 10월
평점 :
일단 제목만으로도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려고 책상 위에 올려뒀는데 아이들이 너도나도 다가와 "초콜릿어가 뭐야?", "우리가 아는 그 초콜릿?" 조잘거린다. 초콜릿어는 무엇인지, 왜 할 줄 아냐고 물어보는 것인지, 누가 누구에게 물어보는 것인지 등 다 함께 책을 읽기 전에 자유롭게 상상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좋을 것 같다.
나디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혹은 책이 뒤로 갈수록 전쟁의 참혹함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기존의 다른 책들처럼 전쟁의 무서움,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 대놓고 강조하지 않아서 좋았다. 초점이 전쟁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맞춰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즈의 생각이 나타난 부분들(누구 누구 집에 가면 이런 가구가 있지 않을까?하는)이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은 아니였는지,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초콜릿과 로쿰을 주고 받으며 말은 통하지 않지만 친구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장면과 이모티콘만으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 웃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 부분은 글자를 입력하기보다 이모티콘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은 학생들이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를 위해 이모티콘을 사용할 때와 다른 언어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소통을 위해 이모티콘을 사용할 때 어떻게 다른지, 어떤 흥미로운 상황들이 생길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책을 읽는 과정속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도, 말로 내 의사를 전달하기 어려울 때에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같은 나라에 살며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더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단절된 채 살아가는 것 같은 모습에 조금 쓸쓸해지기도 한다. 사회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