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과 앤을 찾아 떠난 여행
김은아.김희준 지음 / 담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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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는 외로운 유년기를 보냈다.
'그녀는 아홉 살 때부터 시를 읽고 글을 썼다'고 한다.

1874년 11월 30일,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섬에 있는 클리프턴에서 태어난 몽고메리.

그의 글쓰는 재주와 문학적 취향은 어머니 쪽에서 물려받았다는데
가만 보면 유전자의 힘이 참 신기하다.

호기심 많고, 맘 먹으면 해야하는 내 성미나
역시 글 쓰는 취미, 음악적 취향 등은 어머니, 아버지를 닮았다.
(퍽 이해가는 문장)

그는 1904년 봄부터 앤 이야기를 썼단다.
당시 우체국 책상에서 우표를 붙이고 스탬프를 찍는 일을 했다는데
어쩌면 이야기란 꽤 단순한 일상에서 '팟'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닐지.

무튼 "몽고메리는 1908년 6월 20일 자 일기에 "책이 나온 오늘은 내 인생의 신기원"이라고 썼다.
"위대한 책은 아니지만 나의 책, 내가 창조해 낸 바로 그책"이라며 자신을 향한 자랑스러움을 한껏 드러냈다."(p.27)

처음은 <그린 게이블스의 앤>이다.
이 앤 시리즈는 총 여덣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그린 게이블스의 앤>
<에이번리의 앤>
<레드먼드의 앤>
<바람 부는 포플러나무집의 앤>
<앤의 꿈의 집>
<잉글사이드의 앤>
<무지개 골짜기>
<잉글사이드의 릴라>

각각의 앤 시리즈는 성장과 젊음, 낭만, 사랑, 아픔과 위로, 교감의 메세지를 가득 담고 있다.

프린스에드워드섬은 컨페더레이션 브리지를 건너 갈 수 있다. 유일한 육지 통로인 이 다리는 캐나다에서 가장 긴 다리란다.
(물 위의 다리로는 세계에서 최장이라는.)

"몽고메리는 그의 자서전에서 "나는 프린스에드워드섬의 클리프턴에서 태어났다. 유서 깊은 이 섬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이보다 아름다운 곳이 세상에 또 있을까?"라고 썼다."(p.52)

"섬에 깊숙이 들어갈수록 색깔을 달리하는 드넓은 초원과 붉은 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손에 잡힐 듯 낮게 내려 온 흰 구름의 변주, 끝없이 펼쳐진 감자밭과 노랗게 이어 가는 보리, 키 큰 옥수수밭, 붉은 토끼풀로 가득한 들판, 노란 유채꽃밭과 어우러진 하얀 데이지, 야생 단근과 미역취, 롤 조각처럼 잘 말아 놓은 건초 더미, 한가로이 풀을 뜯는 초원의 소들을 보고 있으면 여기가 천국인가 싶다."(p.56)

이 목가적 풍경이 더할나위 없는 곳에서 몽고메리는 앤을 그리고 썼다. 푸른 하늘, 마을 아래 풍경, 때로 끊어진 철길과 철로 변경 스위치만 남은 곳곳의 흔적과 몽고메리가 함께였을까.

이곳 그린 게이블스 방문자 센터에는 그녀의 생애를 기록한 시각 자료와 작품에 관한 정보가 전시되어 있단다.
아마도 이곳의 모든 풍경과 따뜻함이 담긴 앤의 이야기들과 몽고메리의 생이 마치 하나의 이야기 처럼 담겨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이 외에도 몽고메리가 태어난 집을 비롯해 그녀의 이야기와 생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장소들이 소개되어 있고.
'책걷기'라 하는 문학 여행의 끝에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가 나온 것이 참 다정하고도 부러운 일이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 있는 <프린스에드워드섬>을 육로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일곱번이나 얻은 것이 행운이라 말하는 저자.
그 모든 여정을 한 권의 책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더할 나위 없는 행운 아닐까?!

마지막 장을 넘기고, 책 날개를 주섬주섬 펼쳐 덮으며 생각했다.
"나는 누구와 함께 어디를 걷고 싶은걸까, 뭐 막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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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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