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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20세기 한국사 4 - 독재와 산업화 ㅣ 특종! 20세기 한국사 4
이광희 지음, 이상규 외 그림 / 한솔수북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은, 역사는 교과서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의 좌절스런 결론이다.
역사를 길게 길게 보면 역사와 인간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온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있는 동안의 짧은 역사는 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바람직함의 원전'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각오는 하고 읽어 내렸지만 그 재미있는 구성에도 신이나질 않았다.
쉽게 쓰여졌고, 충분히 흥미도 유지할 수 있었고, 잊고 있던 지난 일들을 떠올려볼 수 있었다.
그래도 마음이 너무 무거워 재미있을 수도 없고, 관심을 가지고 몰입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가슴이 너무 아프고 속이 상해 명치 위가 자꾸 아프고 화가 난다.
중고등학교 역사시간에 조선시대 임진왜란이 일어난 배경, 근대 한일합방과 일제침략의 이유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난다. 일본 내 권력 갈등에 죽어나던 건 왜곡된 애국주의에 세뇌되어 해외 전쟁에 동원되었던 역시 국민들이었다....
그래도 박정희정권은 국가경제발전이라는 역사적인 업적이 있는건가?
[긴급토론]은 찬반의 양측에서 독재의 폐해를 요약하여 다루기는 했지만, 경제개발에 대한 부분의 특정건에 대해서는 현안으로 다루어지기도 하고 정경유착으로 인해 갖는 복잡한 성격때문에 이야기를 꺼내다가 말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볼 수 있었다.
[새마을운동 결과분석 보고]꼭지에서는 새벽종이 울리면서부터 한반도의 농어촌을 근대화한 위대한 새마을운동의 전면을 간략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새마을 운동이 '겨울에 빈둥빈둥 놀았던 농민들이 비닐하우스 재배 같은 농가 소득 사업'에 매달릴 수 있는 성과를 가져오게 하고, 더 나아가 아시아의 몽골, 네팔 등을 비롯해 저 멀리 아프리카의 콩고, 우간다 등에 까지 확산되는 위대한 사업임도 새삼 깨달았다..(이 부분은 나의 '어조'에 주의해야 하는데...)
[특집]의 역사증언, 시사초점 등에서는 다룬 내용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사건들이 나열되어있다. 실제 우리의 지나간 현실들이 그렇게 자극적인 사건들로 점철되었음을 확인하여 씁쓸한 독서가 되었다.
[세계는 지금]을 통해 아폴로 11호가 달나라에 간 사건, 베트남전쟁과 중국과 미국의 핑퐁외교 등을 수월하게 다루어 당시 과학과 외교 국제정세에 대한 개괄적인 지도를 만들어 주고 있다.
무겁던 얼굴을 빵하고 터지게 만든건 ㅋㅋ 인기가요 20이 아니라 '건전가요 베스트 3'였다. 맞다! 우리의 건전가요! 잘살아 보세, 새마을노래, 나의 조국! 소시적 열심히 불렀고 열심히 외웠다, '국민교육헌장'까지.
오랜만에 기억의 방문을 열게한 김환기, 김기창 화가의 지나간 소식, 이 나이에도 열광해 내 아이들에게까지 전파한 '로버트태권V'가 나를 위로했다. 카! 마무리. 소풍가방에 고이고이 담고 아껴아껴 먹었던 과자와 음료수! 음. 새우깡, 초코파이, 맛동산, 사이다!!!!
글쎄, 아직 우리 아들이 읽기를 거부해 소감을 듣지는 못했다. 상상도 안될 것이고, 떠들어대기 부끄러운 역사이지만 그 아프고 무거운 얘기를 어렵지만은 않게 다루고 있다. [특종! 20세기 한국사]는. 단, 이 시기의 주요인물로 부마항쟁의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김영삼전대통령까지 올라왔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멋진! 후기명! '또다른 냉철한..., 이번엔 산업화 전문..., 시대를 꿰뚫는 ..., 미래 예측까지 가능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