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 여성주의 정치경제 비판
J K 깁슨-그레엄 지음, 엄은희.이현재 옮김 / 알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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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자들의 편에 서겠다는 교황 프란체스코는 옛날엔 부자들의 잔이 넘치면 흘러내리는 물이 가난한 이들에게 간다는 소위 낙수효과라는게 있었다지만 현대의 부자들의 물잔은 차고 넘치면 기적처럼 잔이 커진다며 자본주의야 말로 현대의 가장 큰 범죄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 말은 이십년을 넘게 다닌 이 회사를 보면서 최근 더욱 절실히 느끼고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졌던 공기업을 독재자의 말한마디에 그저 챙기다시피했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힘으로 일궈진 회사의 소위 창업주라고 하는 이는 벌써 세상을 떠났고 그의 아들이 회장의 자리에 차지하고 있다. 이제 그 창업주의 3세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서 천재적인 경영능력(?)을 20대부터 발휘중이서 2만명 가까이 되는 기업을 마치 동네 슈퍼 주무르듯 하고 있다.
분명 회사의 규모는 커지고는데 몇년동안 직원들 급여는 꼼짝않고 있으며, 해마다 회사가 어렵다는 말을 지치지도 않고 반복 중이다. 구조조정이란 명목으로 해마다 명예퇴직자를 배출해내더니 급기야 올해엔 두번씩이나 대단한 일을 하였다.
세계적으로 또는 심지어 국내 내부적으로도 노동시간은 줄고 삶의 질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이때 왜 우리는 더 높아지는 노동강도에 점점 더 많아지는 노동시간을 견뎌야 하며 게다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인권은 수시로 무시되기 일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은 회사경영의 어려움은 곧 자신들의 탓이라 여기며 더 열심히 일해서 관리자들의 눈에 들려고 노력하고 그래야만 겨우 10%정도의 대리, 과장 진급에라도 들어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삶의 질은 점점 더 떨어지고 일에 지쳐 잠들어 하루종일 깨어나지 못해도 그저 내가 체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고 있다니 이는 곧 현대판 노예가 아니고 무엇이랴. 그러나 그 어렵다는 회사의 회장이라는 사람의 재산은 줄어드는것 같지 않고 그 자녀몇의 재산은 대충 보기에도 여기저기 늘어만가는데, 그들이 말하는 흘러넘치는 잔 뿐 아니라 기적처럼 그들의 잔이 커져가는 것을 실제 나는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을 쥐고 있는 그들에게 우리가 노동을 더이상 제공하지 않으면 저들은 금방 고사하고 말텐데 왜 우리는 여기에 매여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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