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41. 정리는 우리의 삶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고,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정리가 삶에 유용한 것이라면, 정리를 하는 적기도 살아 있을 때이다. 정리를 살아서 하지 죽어서 하는 사람도 있냐고 반문하겠지만 자기가 쌓아둔 물건들을 살아 있을 때 정리하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 죽어도 괜찮을 정도로 집을 정리하며 살고 있나요?˝
이 질문에 흔쾌히 ˝네. 그럼요!˝라고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리를 전문으로 하는 나조차 100퍼센트 그렇다고 말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항상 머리와 가슴으로 인식하고 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짐은 내가 정리하자고 말이다. 내가 타인의 지나친 짐을 억지로 떠맡고 싶지 않은 것처럼, 나 또한 타인에게, 설령 그것이 가족이라 하더라도, 떠넘기고 싶지 않은 것이다.
태어나는 데에는 순서가 있지만 죽는 데에는 순서가 없다고 한다. 지인 중 한 명은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메멘토 모리‘라는 라틴어 격언을 떠올린다고 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힘들어 죽겠는데 격언이나 떠올리다니, 아직 살 만한가 보네. 숨이 턱턱 막힐 때 무슨 말이 생각난다는 거지?‘
그런데 그분의 삶을 가만히 지켜보니 힘든 일은 ‘언젠가 지나간다‘는 마음으로, 행복한 일은 ‘지금 마음껏 누리자‘는 태도로 살아가는 듯했다. 그분을 만나면 마음이 평온했고, 끌탕이 일던 생각도 별일 아닌 듯 소소하게 여겨졌다. 어떻게 이런 ‘마법‘을 부릴 수 있는지 궁금해서 한번은 지나가는 말처럼 물어보았다.
˝어떻게 그렇게 살아갈 수 있어요?˝
˝정리 덕분이죠. 제 삶의 우선순위에 늘 정리가 있거든요. 불필요한 물건은 집 안에 들여놓지 않아요. 부정적인 생각을 오래 하지 않는 것과 같죠. 살다 보면 이래저래 물건이 쌓이는 것처럼, 안 좋은 생각이 저절로 들 때가 있죠. 그럴 땐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요. ‘이게 꼭 필요해?’, ‘이게 나에게 정말 중요해?’ 그럼 답이 나와요. 순간적으로 마음에 끌리는 물건이라도 내가 안락하게 머무는 공 간을 해친다면 과감하게 배제하죠. 처음엔 어려웠는데 정리도 과정이고 훈련이더라고요. 반복할수록 능숙해지고, 덕분에 굉장히 홀가분하게 살아요.”
정리 전문가인 나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대답이었다. 특히 ‘홀가분!’이라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짐을 덜어내고,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고, 그때그때 비우면서 사는 삶을 한 마디로 정리하 면 ‘홀가분한 삶‘이 아니겠는가.
누군가는 먼지가 쌓이고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들을 껴안고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는 불필요한 물건을 덜어내고 소중하고 의미 있는 물건으로 공간을 가꾸며 몸도 마음도 홀가분하게 살아간다. 홀가분한 삶은 간결함과 균형의 예술이다. 물건을 뒤치다꺼리하며 바쁨의 산란한 파도를 따라 다니는 대신, 여유로운 공간에서 차분함과 창조성을 발견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홀가분한 삶은 인생에서 빛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술이다. 하루하루 평화로운 내면을 느낄 수 있으며, 불필요한 물건과 무질서함의 혼돈에서 벗어나 삶의 속삭임과 조용한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서두르지 않는 대신 여유롭게 산책하고 느긋하게 대화하며 일상이 특별한 순간들로 물들어가는 풍경을 더 자주, 더 많이 목격한다. 삶의 깊이와 폭이 확장되며, 고요함이 큰 풍성함을 안긴 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내게 꼭 맞는 물건, 꼭 필요한 물건이 있는 공간을 생각해 보자. 쾌적하고 안온한 공간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고요한 밤하늘에 퍼져 있는 은은한 별빛처럼 삶의 시간이 조용하게 빛나며, 마음이 가라앉는다. 작은 꽃 한 송이의 향기, 향긋한 차와 함께하는 독서의 시간, 상쾌한 공기 속의 산책, 이 모든 것들이 삶의 무늬를 빚어내며 천천히 펼쳐지는 수련처럼 내면의 아름다 움을 발견하게 한다. 물건이 주인이 된 집에서 벗어나자고 결심하고 실행으로 옮기면 창조적인 공간의 주인으로 홀가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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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는 우리의 삶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고,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정리가 삶에 유용한 것이라면, 정리를 하는 적기도 살아 있을 때이다. 정리를 살아서 하지 죽어서 하는 사람도 있냐고 반문하겠지만 자기가 쌓아둔 물건들을 살아 있을 때 정리하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 죽어도 괜찮을 정도로 집을 정리하며 살고 있나요?" 이 질문에 흔쾌히 "네. 그럼요!"라고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리를 전문으로 하는 나조차 100퍼센트 그렇다고 말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항상 머리와 가슴으로 인식하고 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짐은 내가 정리하자고 말이다. 내가 타인의 지나친 짐을 억지로 떠맡고 싶지 않은 것처럼, 나 또한 타인에게, 설령 그것이 가족이라 하더라도, 떠넘기고 싶지 않은 것이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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