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알바를 그만둔지 딱 한달 째 되는 날, 난 다시 알바 면접을 보러 갔다. 운명의 장난인지 주말 알바 중 괜찮은 자리를 집 근처 대여점 빅뱅이었고 남자만 구한다는 것도 무시하고 전화 걸어 나는 경력자라고 들이댔더니(?) 여자사장님(전화를 받은 이는 남자분이었다)과 의논해 보고 전화를 준다더니 곧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러 갔다. 이전 빅뱅도 첫 달 시급이 3500원으로 날 경악하게 하더니 이 곳은 더 적었다. 면접을 보러 가서도 그다지 의욕을 보이지 않았고 남자를 원한다는 것 같아서 되지 않을거라는 기대와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다시 한번 말하지만 시급이 너무 적었다) 저녁 11시가 넘도록 전화가 안오길래 내심 다행이다 싶었더니 핸드폰에 전화가 온 것이다. 기분 나쁜 예감에 2번이나 전화를 피하다가 다시 걸었더니 역시나 빅뱅. 다음주 주말부터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9개월의 경력이 남자라는 성별을 이겨낸 것이다. 하- 계속 빅뱅에서 일할거였으면 아빠는 그전 빅뱅에서 계속 하지, 라는 말을 하셨지만 작년 12월부터 쉼 없이 일해서 지치기도 했고, 몸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금 알바를 다시 해야겠다 결심할 수 있게 만든 것인데 말이지. 무엇보다 이번 학기 끝날때 까지는 나몰라라 아버지께 손 벌리면서 학교 다닐려고 했더니 그마저도 허락해주지 않는 이 놈의 돈이여. ㅜㅜ  

스물다섯인 내가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까지 쓰고 나니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멀리보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들었으니 구차한 변명도 넋두리도 하지 않겠다. 그래도 주말 알바이고, 이전 대여점보다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 정도는 가까우니 되었고, 주말 알바여서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걱정되기는 하지만 일단 빅뱅 프로그램에 처음 하는 이보다는 능숙하니 괜찮고, 그곳에 익숙해지고 손님들이 어떤 부류일지, 돈계산 철저히 하며 이고 사장님도 칼같이 알바비를 넣어주셨으면 좋겠으면 하는 바람.  

내일부터 중간고사. 대학 4년 중, 이렇게 중간고사를 적게 보고 널널하게 학기를 보내는 것은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