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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여기에 ㅣ 홍신 세계문학 4
미우라 아야코 지음 / 홍신문화사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San Francisco에는 겨울에 눈이 오지 않는다. 겨울같지 않은 겨울...크리스마스 답지 않은 크리스마스...그리고 책같지 않은 책... 지난 겨울, 어느 교회 집사님댁엘 갔었다. 책들 사이로 허름한 책이 하나 있었는데 그 책이 '길은 여기에' 였다. 꼭.. 내가 태어난 해인 82년 겨울에 샀다고 기록되어 있는 세로읽기 책이어서 내 눈길을 더 끌었을지도 모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읽는 세로읽기 책. 그리고 낯선 곳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나는 작년 성탄을 마에까와 다다시와 함께 보냈다.'길은 여기에'에 나오는 아름다운 사람... 이 책은 미우라아야꼬의 자전적 에세이다. 패전으로 인해 영적침체를 경험하고 있던 아야꼬에게 나타난 다다시. '열아홉이나 스물 시절의 학생때는, 남을 사랑해도 좋지만 남에게 사랑받아서는 안될때 ..' 라고 말하는 사람. '산다는 것은 우리, 인간의 권리가 아니고 의무에요.의무라는 것은 읽어서 글자 그대로 올바른 책임 이에요.' 따스하게 타이르던 다다시. 그도 폐결핵으로 고통받고 있었음에도 늘 아야꼬를 먼저 생각하고 아껴주고 조용히 사랑해 주던 사람.
책을 읽는 동안 슬픈영화를 보고 있듯 엉엉 울어댔다. 불타기 싫어서 주척주척 그을고만 있는 내 자신과 참 많이 닮은 아야꼬의 마음이 내게 전해져 울었고...다다시의 헌신적인 사랑이 안타까와 울었다. '그러나 갖고 싶은 것이다. 무엇인가를. 안심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불꽃 튀기는 듯한 일순일순이면서 영원인것이. 많은 사람들은 너무도 불타기 싫어한다. 겁내고 있다. 주처주척 그을고 있을 뿐이다.' 그래... 나 역시 그저 그을고 있었던 것이다. 불타는 것이 겁이나서...
'필요한 것은 반드시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다.' 는 말...하염없이 눈물만 나왔다. 다다시와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야꼬에게처럼... 내게도 타이르길 바랬고, 내게도 그런 말들을 해 주길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책 속의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다니... 나의 평소 이성으론 말도 안되는 일이 었다. 그러나... 한 꿈이 깨어지면 또 하나의 꿈을 꾸라는 말, 그리고 구름위에는 언제나 태양이 빛나고 있다는 그 말... 내 귓가엔 아직도 그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지난 겨울, 눈이 오지 않던 성탄절, 내가 그를 처음 만났던 날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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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사람.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 사람. 삶이 힘든 사람... 삶에 지쳐버린 사람...하나님을 믿고 있는 사람...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 이성적인 사람 감성적인 사람...그냥 이유없이 울고 싶은 사람 미소짓고 싶은 사람 꿈을 꾸고 있는 사람..꿈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