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야!
소마 고헤이 글, 아사누마 도오루 그림, 안미연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반려동물과 함께.

우리집에도 7-8년쯤 함께한 러시안블루 고양이 키키와 함께 살고 있었다.

덕분에 우리 아기는 고양이를 보면 반갑게 달려가고 강아지를 보면 무서워하지 않고

앉아서 손짓을 하곤 한다.

 

호두야

안녕? 호두야

호두 역시 귀여운 강아지 시절부터 그림책 속의 소년과 함께 살아왔다.

아이가 자라나면서 강아지 역시 나이를 먹는다.

대신 강아지의 시간은 우리의 1년이 7년과 맞먹는다고 하니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변화가 찾아온다. 

 

색과 그림체가 예쁜 그림책

아직은 보드북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몇번 아이와 함께 책을 보다보니 이제 얇은 책갈피까지 찢지 않고 넘길 수 있는

소근육이 발달하고 있었다.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가 나오는 책을 무척 좋아한다.

엄마인 나는 주로 색채와 그림체기 예쁜 책을 선호한다.

현암사에서 출판된 '호두야'는 선명한 색채와 아이의 그림체를 닮았다.

 

 

엄마 무릎 위에서 보는 책
요즘은 채~채 하며 책을 가져와 꼭 엄마 무릎위로 달려온다.

엉덩이를 먼저 뒤로 빼며 앉으면 우리 아이의 귀는 내 입 옆으로 오게 되는데

소곤소곤 그림책을 읽어주기 좋다.

호두야 책을 보는 순간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앉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 우리 아기.

아무래도 함께 살던 고양이 키키의 영향인것 같다.

 

잔잔한 내용에 담긴 의미
호두야의 내용은 이렇다.

함께 살던 강아지 호두는 어릴때부터 같이 자라서

강아지 호두의 표정이나 습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1년은 호두에게 7년이나 되는 빠른 세월...

점점 달라져가는 호두의 모습을 잔잔하게 아이의 시선으로 표현해 놓았다.

소마고헤이의 그림책은 그렇게 다가왔다.

 

변해가는 호두와 아이
호두는 열네살이다.

아이는 아직 어리고 늙어가는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호두의 변화에 맞추어 아이도 변해간다.

따뜻한 가족애와 함께 배려라는 단어를 몰라도 알게모르게 배려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따뜻한 색감과 잘 어우러진다.

부모라면 아이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을 사실적으로 잔잔하게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변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예쁘게 담아냈다.

 

호두는 낮잠 중

낮잠도 길게 자고 천천히 달려야 한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여전히 즐겁고 아이도 즐거워 한다.

반려동물도 가족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좋은 책으로 내용도 예쁘고 어른들이 읽기에도 마음 따뜻해 지는 그림책 한권.

 

책을 좋아하는 아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책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던데

책이 놀잇감이고 책이 놀이로 자리잡힐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이 담긴 책 호두야를 함께 보았다.

호두야를 보면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강아지는 어디있지? 꼭꼭 숨어라 강아지 보인다~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책읽기가 아닌 그림책놀이를 하며 책 속의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아이에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호두야를 보며 우리 고양이 키키를 이야기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아이에게도 즐거운 책놀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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