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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코리아 - 러시아 대사가 바라 본
글렙 알렉산드로비치 이바셴쪼프 지음, 김선명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러시아 대사가 바라본 또 하나의 코리아,
표지에서 느껴지는 한지의 무늬와 번짐, 봉황과 전통적인 꽃무늬가 어우러져 소설인가, 하는 느낌을 받게 한 책이다.
읽어보면 러시아대사가 우리나라에 와서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것을 자신의 시선으로 기록해 놓은 내용.
외교관의 삶과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보는 시선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책 뒷쪽에는 러시아어의 발음으로 나와서 쓰였던 단어들의 주석과 러시아대사인 작가가 간직하던 사진들을 담아내어
지루하지 않도록 해주는 센스. 역시 책은 그림책이 재미있지.
뒷부분의 사진을 보면 앞서 작가인 러시아대사가 바라보았던 시선이라던가 러시아 문화행사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첫 장을 넘기면서 읽어내려가기 어렵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잠시,
타지에 와서 생활하는 대사라는 위치에서 본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문화에 대해 나열한 내용이다보니
이미 내가 알고있는 부분에 대한 타인의 시선, 외국인이 보는 부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였고
생각보다 쉽게 슥슥 읽어나갈 수 있었다.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서울의 어둠을 비추는 십자가, 내용은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종교에 관한 내용이였지만
예전 뉴스에서 보기로는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십자가들이 즐비한 것을 보며 묘지스럽다는 표현을 했다고 한것이 떠오른다.
몇번 되지 않은 다른나라의 여행을 했을때를 생각해보면 그들의 행동, 몸짓, 말투까지 다 신기해보이고 새롭고 기념이 될만한것 같아
사진을 찍거나 다시 보지 않을 사람이라며 용기를 내어 안되는 그 나라의 언어로 말을 걸어보기도 했던 그 시절의 나를 생각해보면 대사관이라는 직책은
정치와 경제 부분들에 대해 더 신경을 쓰며 지냈겠지. 책을 읽다보면 그 내용에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아~ 이런일이 있었었지 하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러시아와 한국, 어쩌면 서양의 다른 나라보다 더 가까운 곳, 서울에서 수행하는 대사로서의 업무, 러시아 대사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나라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닮은듯, 다른듯 한 견해를 볼 수 있었고 그냥 지나쳤던 우리나라의 작은 문화나 사건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갖게 되었다.
어려운 단어는 주석으로 풀이를 해주었고 내용은 생각보다 쉽고 읽기 편하게 되어 있어
나도 한번쯤 여행을 다녀온 나라에 대해 에피소드를 기록해 보는것도 괜찮은 기록이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