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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오이
강병융 지음 / 뿌쉬낀하우스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알루미늄 오이, 오이면 오이지 알루미늄 오이는 뭘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장을 넘긴다.
표지에서 알 수 있듯 하나의 테이프가 리와인드되는 느낌의 책이라고 하면 맞을것 같다.
주인공 최승자와 빅또르최의 얽힌 이야기. 빅또르최가 죽은날 태어난 한국의 최승자(주인공)가
결국은 빅또르최가 잠들어있는 러시아에가서 자신의 미래를 찾는다는 내용으로 빅또르 최가 환생을 한것인가?
라는 궁금증을 계속 가지고 있도록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자폐성향을 가진 최승자의 생각, 자폐성향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 생각, 그들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써내려가고 있는 소설 알루미늄 오이. 글씨체를 달리해서 엇갈리면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고 생각보다 금세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최승자의 부모이야기를 읽을때면 걱정과 슬픔에 휩싸여야 하겠지만 담담히 풀어내려간 이야기에 공감을 하기도 했고
최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내용에서는 재미있기도 하고 나와 다른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있는것일까 하며 읽어내려가기도 했다.
작가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는것 같다.
얼마전 강연에서 만났던 동화작가분의 이야기에서도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이야기는 왜 항상 불쌍하고 슬프고 정말 속상하게만 풀어내는 것일까,
우리들도 다양한 시간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그들에게도 똑같이 다양성이 존재하고 있을테니
언젠가는 꼭 재미있고 유쾌하고 톡톡 쏘는 그들의 생활을 써보고 싶다고 이야기 한 내용이 떠오른다.
최승자 역시 착하고 슬프고 불쌍하기만 한 사회적 소외계층의 주인공은 아니였다.
자기만의 생각, 자기만의 생활, 자기만의 무언가를 위해 생활하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빅또르 최는 모든것을 가졌지만 삶을 마감했고 최승자는 빅또르최로 인해 새로운 미래를 연결받는다.
이런게 인생이고 이런것이 진정한 이야기이겠지.
호일에 싸놓은 오이를 땅에 심으면 알루미늄 오이가 날것이라는 지극히 아이다운 생각이 어른들은 이해하기 힘든 정답인것처럼
그들의 생활에서도 지극히 그들다운 생각과 삶 그 자체가 정답인것이다.
잘 할수있는것을 찾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승자의 부모님과 같은 길을 걷고싶다.
촌스러워 보이는 승자라는 이름은 결국 인생의 승자, 삶의 승자가 되어 자신의 인생을 성공이라는 열매로 얻었다.
최승자에게는 알루미늄 오이가 자라고 있는것이리라.
부모가 되어 아이가 나온 책은 소설이라도 진지하게 읽게 되는 엄마도 직업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