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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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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밀라는 그린란드 출신이다. 눈과 얼음을 이해하고 도시의 삶을 불편해할 줄 안다.

 그는 너른 자연 그린란드와 촘촘한 일상 덴마크를 모두 체험했다. 그가 덴마크에서 본 것은 욕망에 삼켜지는 사람들이었고,  사람들 사이를 부유하는 욕망들의 먹잇감이 되기 싫어 그린란드적 삶을 되뇌인다.

 그렇다고 덴마크에서 절망하지는 않는다. 중첩된 욕망을 위한 사회 속에서도 일탈하는 이들은 있다. 아주 드물게 또 아주 가끔이기는 하지만.

 스밀라를 도운 한시적 일탈자들은 학습된 욕망 속에서 어린 시절에나 느꼈음직한 호기심과 동정과 사람에 대한 알 수 없는 신뢰를 찾아내고, 행동한다. 완고하고 철저한 회계사, 강압적이고 빈틈없는 수사관, 돈 되는 일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사업가까지. 이들 일탈자들은 스밀라의 군더더기 '적은' 현실감각과 의지에 반했으리라.

 학습된 욕망과 유도된 필요성들의 공허함은 세상을 집어삼킨 듯 하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호락호락 맹인이 되려 하지는 않는다. 스밀라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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