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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어? -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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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판으로 구입해 놓고 책 오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이미 방송으로 다 들은 내용이라 배에 태웠는데, 이렇듯 초조하게 기다릴 줄 알았으면 비행기 태울 것을 그랬어요. 배송비 10퍼센트 아끼려고 배 태운 것이 이제 와 후회막급입니다. 한 달을 기다려야 받을 거라서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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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소리 - 나를 깨우는 우리 문장 120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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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인들의 문장은 언제나 내 안에 깊이 잠들어 있는 내면을 일깨운다. 그 어른들의 진솔한 삶과 꼬장꼬장한 정신이 묻어나는 글을 읽을 때마다, 때로는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하고 혹은 무릎을 탁 치기도 한다. 그러할 때면, 이런 것이구나‧그래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 일쑤이다.
<죽비소리>가 그랬다. 마치 한참 참선에 정진하다 잠시잠깐 여윈잠에 빠져버린 어느 탁발승의 어깨 위를 내리치는 맑은 죽비소리처럼, 이 책에 수록된 문장 하나하나가 내 속에 웅크리고 있던 그 무엇인가를 흔들었다.
게다가 <죽비소리>는 평소 북학파를 좋아하는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책이었다. 형암 이덕무가 남긴 주옥과도 같은 문장이 제법 많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죽비소리>는 몇 번을 마음밭에 되새김하며 읽어도 좋을 책이다.


‘去年汝喪子 今年吾喪汝 父子之情 汝先知之 尙饗’
영의정 김전이 앞서간 아들에게 남긴 제문이다.
몇 해 전 망월동 국립묘역에서 마주했던 애틋한 비문이 떠올랐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아비의 슬픔을 아들아, 너는 모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식을 가슴에 묻은 슬픔보다 더 큰 것이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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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 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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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역사와 추리에 열광하는 나로서는 책 제목만 보고도 구입하고 싶은 욕구가 불같이 일었다. 당장 지름신 강림해주신 덕분에 구입해서 바로 읽은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진도는 팍팍 나가지 못했다. 연쇄살인사건 혹은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기대했던 나에게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래도 꽤 즐겁게 읽었다.

다만 16가지 살인사건들 중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여성인 경우, 사건의 상세한 내용을 읽어가는 동안 속에서 불끈 울화가 치미는 일이 빈번했다. 세종 때 집현전 학사인 권채에 의해 여종이자 그의 첩인 덕금이 살해된 사건은 특히 더했다. 덕금 살해사건을 직접 조사한 의금부 제조 신상의 말-권채는 다만 글을 배울 줄은 알아도 부끄러움은 알지 못한다-에 담긴 뜻이 책을 덮고 난 지금 머릿속에 깊게 남는다.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이름을 날리던 권채는 40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당시 세상 사람들은 재주 많은 그의 죽음을 몹시 안타까워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비록 권채의 문장은 아름다웠을지 모르나 그 인간성은 추악했으니, 과연 그의 글에 진심이 담겼을까 의문이 드는 것이다.

음악은 사람의 영혼을 건드리고, 문장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어 하나 조사 하나 쉬이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순간적인 감정에 치우쳐 글을 적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글 속에 내 자신이 고스란히 담긴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권채의 경우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혹자는 글쓰는 이가 글만 잘 쓰면 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가수가 노래만 잘하면 되고, 배우가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니다. 먼저 인간이 되지 않고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문장이 그 속에서 나올 것이며, 먼저 인간이 되지 않고 사람의 영혼을 건드릴 수 있는 음악이 어찌 그 속에서 나올 수 있겠는가 말이다. 비록 문장은 아름다울지 모르나 결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할 터이다. 비록 소리는 고울지 몰라도 단연코 사람의 영혼은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그래야 한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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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 지음, 이다희 옮김 / 섬앤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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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에 관한 자료조사를 하던 중 발견한 책이다. 미디어 서평은 물론,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일반 독자들의 리뷰가 워낙 좋았던 터라 나름 기대를 하고 구입한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사막의 꽃>을 다 읽고 난 후의 내 평가는 별 3개 정도에 그쳤다. 책을 읽는 동안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도 못했고, 기대했던 감동 내지 감흥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탓일까, 아니면 논픽션에서 지나치게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보기를 원했던 내 잘못일까?

<사막의 꽃>을 쓴 와리스 디리는 소말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슈퍼모델이자 유엔 특별인권대사이다. 그녀는 이 책에서 아프리카 사막 가난한 유목민의 딸로 태어난 자신이 세계적인 모델이 되기까지 어떤 역경을 거쳤는지를 매우 담담한 필체로 그리고 있다.

와리스는 노인과의 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를 피해 도시로 도망을 치는 길 위에서 무서운 사자를 만나기도 하고, 겁탈을 당할 위험에 두 번씩이나 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사히 살아남아 당시 런던주재 소말리아 대사였던 이모부를 따라 영국에 오게 된다. 분명 어린 와리스의 삶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때론 아픔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평범한 삶을 사는 우리네 인생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니었다.

와리스가 슈퍼모델이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뭔가 끔찍한 사건들-이를테면 사자에게 물린다든가, 성폭행범을 살해한다든가 혹은 그녀 자신이 지독한 상처를 입는다든가, 도시에 사는 친척들로부터 무지막지한 구박을 받는다든가 하는-이 벌어지길 기대했던 나로서는 책을 읽는 동안 매번 절정을 눈앞에 두고 아래로 쭉쭉 미끄러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소설적 재미에 길들여져 있었던 모양이다.

그것은 와리스가 <사막의 꽃>에서 진정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따로 있었기 때문일 터였다. 아마도 그녀는 온갖 고난을 이겨낸 후 슈퍼모델로 성공한 이야기가 아닌, 이슬람 문화권 속에 갇혀 지내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의 안타까운 삶을 대신해서 말하고자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여성할례’라는 지독하고 야만적인 이슬람 전통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여성할례’가 무엇인지 몰랐던 독자라면 <사막의 꽃>을 읽으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 틀림없다. 많은 독자들이 와리스 디리의 이야기에 후한 평가를 보냈던 이유도 여기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꽤 오래 전부터 ‘여성할례’에 대해 알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부분이다 보니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차라리 와리스가 <사막의 꽃>에서 이야기한 ‘여성할례’는 지극히 점잖게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들과 유럽 북미 등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성할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웃돌고 있을 만큼 잔인하고 무자비하며 모지락스럽기까지 하다.

아직 ‘여성할례’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리고 그 잔인하고 야만적인 이슬람 전통에 관해서 좀더 알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우스만 셈벤 감독의 영화 ‘물라데’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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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지셰르의 사자, 마수드
크리스토프 드 퐁피이 지음, 우종길 옮김 / 꿈엔들(꿈&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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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조사하면 할수록 심심찮게 만나게 되는 이름이 하나 있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
도대체 그가 누굴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된 책읽기였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수드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점점 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마수드는 어딘지 내 첫사랑 '체'와 많이 닮아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모습도 그만큼 많았다.
혁명을 꿈꾼 체 게바라와 평화를 꿈꾼 아흐마드 샤 마수드.

체가 전형적인 라틴계 남자의 성격인 다혈질의 모습을 보인다면,
마수드는 총을 들고 싸우는 전사이면서도 학자에 더 가까운 사색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마치 산처럼 진중하고 불처럼 뜨거운 면을 가슴 속 깊숙이 모두 포함하고 있는 듯…….
아흐마드 샤 마수드, 때로는 산 같고 또 때로는 불 같은 남자.
참으로 멋진 남자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나를 진정 사로잡은 남자들은 순수한 농군의 영혼을 가진 용감한 무자헤딘이었다.
자네트의 존재를 믿고,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
포도나무에 열리는 한 송이 포도열매에 감사하고,
판지셰르 계곡을 지나는 한 줄기 바람에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들.
책장을 덮고 난 후로도 아흐마드 샤 마수드와 그의 용감한 전사들 무자헤딘이
오래도록 사뭇 오래도록 내 마음밭에 살아 숨쉬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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