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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나무에게서 배운 인생의 소금같은 지혜들
우종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6월 반가운 선물 하나가 나에게 날아들었다. 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그만 제목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사지 못하고 있었던 책이, 우편배달부를 통해 전해져 온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 함께 동봉되어진 장문의 편지는 나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그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나무처럼 살기를 원하는 나무의사 우종영 님의 신변잡기적 수필집이다. 본래 나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나무를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짤막한 여러 개의 이야기들은 하나의 주제를 갖고 한 권의 책으로 보기 좋게 어우러진다.
뭐랄까, 책이 통째로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뭐 하나 버릴 것이 없고, 거슬리는 것이 없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해거리’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내내 마음에 남았다.
‘해거리’란 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고 해를 거르는 현상을 말한다. 어느 해 열매를 너무 많이 맺고 나면, 그 다음해 가을에는 어김없이 빈 가지만 덩그러니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건 나무가 살아남기 위해서 스스로 마련한 자구책이라고 한다. 열매 맺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에 그 모든 에너지를 재충전함으로써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한다니…… 자연은 참으로 위대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조차도 자신의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휴식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일을 쉽게 하지 못한다. 그런데 모든 나무들은 어김없이 해거리를 한단다. 살아남기 위한 철저한 자기관리. 한마디로 부럽다. 무조건 앞만 보고 내리 달려가는 것이 능사는 아닐 터이다. 쉬어야 할 시간에는 휴식을 갖아야 하고, 걸어야 할 시간에는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터벅터벅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도 갖아야 할 것이다.
남들 눈에는 아무 것도 없는 빈 몸뚱이처럼 보일 테지만, 더 나은 열매를 맺기 위해 과감하게 ‘해거리’를 할 수 있는 용기가 내게도 있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