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힘은 국가의 힘!

위안화 파워
쑨자오둥 지음, 차혜정 옮김 / 씽크뱅크 / 2010년 9월

 
뉴질랜드의 은행에서 근무할 당시 나는 항상 궁금해 했다.

'어째서 원화는 뉴질랜드의 리테일 은행에서 통용되지 않는가'

 

한국에서 온 고객들 역시 나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나는 고객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똑부러지게 설명을 못한 채, 원화를 환전할 수 있는 곳을 안내했다.

그 시절의 나는 은행에서 근무하면서도 국제정세나 경제에 대해서 공부하기보다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과 은행 업무를 더 잘하는 방법을 연구하기에 바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퇴직을 하고 한국에 와서 어느 과정을 수강하면서 국제 정세를 바라보는 눈을 뜨게 되었다.

이화여대의 "국제회의센터 국제회의 의전 및 예절 단과과정"에서 강사로 오신 전직 대사님께서 첫 시간에 하신 '국제관계는 돈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말씀은 원화의 위상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던 나의 의문에 간접적인 답변이 되었다.

 

이 책은 위안화의 국제화 목적, 그 작용과 의미, 그리고 그것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나아가 위안화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과 국제화된 위안화의 앞 날에 닥쳐올지도 모르는 위험을 예방할 대비책을 제시한다.

 

"그런데 한국 사람이 이 책을 왜 읽어야 한다는 거지?"이라는 의문을 던질 예비 독자들에게 이 책을 통해 세계 정세와 경제를 보는 눈을 기르는 연습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15년 전에 싸다고 저평가 되었던 위안화는 이제 막강해진 국력을 바탕으로 세계통화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것에 비해 한국의 원화는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생각해 보고 강해지는 위안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앞으로 닥칠 여파에 대해 나름의 대응 방법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wece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