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디자인
하라 켄야 지음, 민병걸 옮김 / 안그라픽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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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의 자문위원으로 알려진 디자이너 하라켄야의 <디자인의 디자인>. 그가 참여했던 리디자인 전시, 무인양품 기획 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까지 그의 디자인관이 차곡차곡 담겨있는 책이다.



하라 켄야에 따르면 디자인이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더욱 생생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일상생활 곳곳에서 오감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는 것‘과 ‘기존의 역할을 미지화하는 것‘ 또한 디자인에 속한다. 자본주의가 지배하고 테크놀로지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디자인적인 감수성이 필요한 이유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기업에서는 고객의 욕망을 사로잡기 위해 마케팅과 디자인에 점점 힘을 기울이고 있으니 역시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하라 켄야가 기획한 ‘종이와 디자인‘ 전시 이야기였다. 최근 정보 기술의 진화로 미디어로서의 종이는 그 주역에서 내려와 본래의 ‘종이‘라는 물질성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기억에 남는다. 이북 및 온라인 구독 서비스 시장의 성장으로 종이책은 점점 프리미엄화 될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추측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정보를 담은 미디어성보다는 종이의 물성을 살리는 책. 미래가 기대된다.



디자인, 생활 속 미의식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디자인의 디자인>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앱스트랙트 : 디자인의 미학>과 매거진B 시리즈를 병행하고 있는데, 이 책과도 연결지어 생각해볼 지점이 많았다. 디자인의 다양성과 역할 그리고 브랜딩에서의 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 두 콘텐츠 모두 생각을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라 켄야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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