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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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매일 밤 자기 전에 존 버거의 글을 읽는다.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평온을 얻는데 소소한 도움이 되고 있다. 소설 <A가 X에게>에 이어 두번째로 선택한 책은 에세이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다.



책 속에는 어린시절에 대한 회고, 예술작품과 예술인에 대한 생각들, 세계화와 자본주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들이 수록되어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존 버거의 드로잉을 다수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 때묻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순수함이 느껴져 단순한 선들을 참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통찰과 사유가 듬뿍 담긴 글과 그림. 책은 얇지만 페이지마다 모자람이 없다.



책을 빨리, 많이 읽는데 익숙한 나지만 이 책만큼은 꼭 하루에 두 세편씩만 천천히 곱씹어 읽었다. 처음에는 분량에 비해 비싼 가격에 눈물을 삼키며 구매했던 책이지만 글을 한 편 한 편 읽어나갈수록 그 값어치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비싼거 아니냐며 툴툴댔던 과거의 내가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당장의 내 현실이 훌륭한 저자의 좋은 책 앞에서도 책값을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 씁쓸하기는 하지만, 내가 더 성장하는 수밖에!



어쨌든 존 버거 작품 읽기는 그의 왕성했던 집필활동과 다수의 번역본덕에 순항을 이어갈 예정이다. 천천히, 밤을 무사히 보내고 잠들 수 있을 정도로 천천히 읽어나가리라. (그래서 다음 책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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