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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강 밤배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1월
평점 :
이 책에는 전반적으로 죽음이 걸쳐 있고, 잠이 있고, 밤이 있다. 사람들은 밤을 여러 형태로 보낸고 죽음도 여러 형태로 맞이 한다. 그래서 편안하지만, 두려움이 있는 밤이 죽음과 연관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많은 노력을 소요하게 된다. 그리고 그 죽음에서 자신들에게 남기고 간것들이 무엇인가를 찾아내기 보다는 그를 또는 그녀를 잊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다가 그 흔적들에 처참하게 무너지거나, 담담해 지곤 하는 것이다. 세상을 떠난 사람보다 이제 세상에 남은 사람들이 더 그 큰 무게를 지고 살아야 하는것이다.
세 이야기는 앞서 이야기 한데로 자신이 아는 사람을 저 멀리 이제는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떠나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언젠가 죽은 그들의 모습이 희미하게 잊혀 질지라도 지금은 그 흔적들이 무척이나 힘겹게 다가오고 있다.
담담하지만, 결코 담담하지 않는 현실들이 자신에게 다가와 겨우 유지하고 있던 시간들 마져 흔들어 놓는다.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하는것, 남겨졌다는것, 실날 같은 희망을 부여 잡고 죽음을 멀리할려고 하는것도 모두 슬픔과 기쁨..그리고 기억의 중간에 있는 것이다.
남아 있는 삶이 남아있는 사람의 몫인것 처럼 그 몫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죽음이 낳은 그 여파들을 이겨 내고 견디어 내어 더 낳은 자신의 삶을, 남아있는 그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밤이 되어 하얀 강에 배를 뛰어 그들을 떠나보내며 남겨지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 들의 만남을, 헤어짐을..그리고 다시 올 만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