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잤고, 출근이 늦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아침에 참으로 분주했다. 

매점에서 사온 빵을 한가득 입에 넣었고, 오물거렸고, 커피로 꾹꾹 눌렀고, 

오른손에 든 걸레로 열심히 청소를 했고, 

왼손으론 렉 걸린 라디오 디제이의 목소리를 제대로 찾아주려 와이파이 접속을 쉼없이 연결했다 끊었다를 했다.


빵이 남아서, 두번째 커피를 탈 무렵에 전화가 울린다.

과장님이었고, 좀 늦겠다고 한다. 

네~ 대답을 하면서 걸레를 책상 위로 툭 던지고는 의자에 앉았다.


정리는? 머릿 속에 착한 녀석이 말을 하자

급한거 아니잖아. 과장님도 좀 늦는다는데. 나쁜 녀석이 대답을 하는 와중에 라디오 디제이도 끝인사를 한다.


두번째 커피를 들고, 아침에 못 본 뉴스를 검색한다. 그리고 크레마를 가방에서 가져왔다.


비가 오고, 그 때문에 창 밖은 초록초록하고, 바람이 축축했다.



  



  



  이 책을 보기엔 참 불편한 점이 있는데

  재미 문제가 아니다.

  (재미 있다. 아직까지 비록 3분의 1도 못 본 지점이긴 하지만)

  바로 종이책이 아니라 e북으로 구입을 했다는 점인데

  오래 전부터 내 방에 있는 공간이 한계치에 다달아서 

  한번 이용을 해볼까? 하고 e북으로 여러권을 구입 했더랜다.


  

















그래서 구입한 일부의 책들인데

스테이션 일레븐은 e북으로 보면서 아 그냥 종이책으로 구입을 할걸... 많은 후회를 했던 책이다

읽고 나서 책장에 다크타워 옆에 두고 싶었다. 소장하고 싶었다. 그냥 그랬다 내 마음이. 


지옥이 새겨진 소녀는 분명히 익숙하다 했는데 익숙할 뿐 거기에 대한 자세한 기억이 나질 않아서 

종이책으로 다시 구입을 해버린 책이고, (흐어엉)


드라마를 보기 전에 책으로 먼저 보고 싶어 구입했던 익스펜스는 

종이책으로 구입을 했다고 생각을 해서 책장만 뒤지다가 포기하고 드라마를 먼저 봐버렸고,

(아주 아주 나중에 장거리 이동이 있어서 e북 검색하다가 발견을 했더랬다. 이미 책으로 구입한 지옥이 새겨진 소녀와 함께)


이 외에도 많은 책이 크레마에 있는데 이보다 더 책이 겹치기 전에 구입은 그만두고 크레마부터 도전해야겠다.


다시 돌아와서 


 





 

 그러니까 아직까지 재미있는 이책을 읽으려는데

 디지털 화면으로 보는게 집중이 되질 않아서 

 크레마를 펼쳤다 닫았다를 여러날에 걸쳐서 

 그것도 이어진 날이 아닌 띄엄띄엄 날에 걸쳐서

 그것도 띄엄띄엄 간격이 결코 가깝지는 않은 띄엄이어서

 내 기억력상 그 전 내용을 기억하기 힘든 띄엄 간격이어서

 정리하면 아무래도 그리고 아무튼 읽기가 참으로 고약한 상황이어서


이런 저런 사정으로 (당연히 위의 상황을 해결해보려는 노력으로) 요즘은 늘 가방안에 크레마를 넣어두는데

그래서 오늘 아침에 늦는다는 과장님 전화에 걸레를 던지고 크레마를 펼쳤더랬다.

두번째 커피를 들고, 입속엔 아직 빵이 남아있었고, 걸레는 책상위에 두고, 

일찍 출근했지만 해야할 일이 많아 분주한 주치의를 앞에서 

나 역시 분주하지만 그녀와는 전혀 다른 이유의 분주함 속에 크레마를 클릭했다.


띡!




잘 읽었냐구요?


전화벨이 울리고, 또 울리고, 또 울리고, 또 울려서

크레마 서랍에 넣고, 걸레를 다시 들었답니다.


근무 시작 전에 잠깐의 커피타임은 제가 늦잠 자지 않고, 일찍 출근해서 하는 걸로 합시다.

조급한 시간에는 책 읽기도 조급해지고, 상황도 조급해지더군요 



덧붙임.


디톡스 워터라고 물에 말린 자몽을 넣어 마시는데 

살이나 왕창 빠졌으면 좋겠네요. 

아마도 그런 일은 없을테지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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