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갈 예정이었던 여행이 취소되었다.

마침 가지고 있던 머플러가 생명이 다해서 여행에 혹시나 필요하게 될까봐 머플러를 사러 나가기 위해 씻고, 

화장하고 옷을 입은 다음 아버지가 불러 잠깐 이야기 또는 다툼을 하고 방에 돌아온 찰나에 받은 취소 연락이었다.


잠시 고민한다.

여행이 아니어도 필요한 머플러라서 이왕 화장한 김에 나가려고 하니

당장에 내일 쓸 필요가 없는데 쉬는날 그냥 쉴까? 이런 게으른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걸 어쩌나......

일단 백팩에 노트북을 담고, 책을 담는다.  











 




기존에 들어있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에 킬룸과 노트북이 더해지니 무게가 꽤 나간다.


난 여행이나 카페에선 스릴러를 비롯한 장르소설외의 책은 온전히 읽기가 힘들다.

한동안 여행내내 가지고 다녔던 양철북이 앞쪽만 까매지고 난 뒤에 깨달은 사실로

문장을 읽는 데 머릿속에 쉬 담기지가 않아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는 까닭이다.

지난 여름 부산 여행에 혹시나 하고 가지고 갔던 체실비치는 순전히 무게 때문에 선택했다가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


후회하지 않으려고 그냥 킬룸을 담는다. 읽고 있는 책이 우미인초라서... 그래서 그렇다.

뭐 이런거지~


옷도 입었고, 가방도 챙겼고, 화장도 했고 남은건 청소인가?   응?


바닥에 널려 있던 책들을 모두 책상과 책장으로 이동 시키고 그래도 남은 책들은 의자에 쌓아놓는다.

창문을 열고, 청소기를 돌렸다. 

스팀은 예열 때문에 외출 후에 하기로 스스로 약속하지만 아마도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아..... 그리고 잊고 있었다. 이 책들을



지난 달 순천 낙안읍성에 갔다가 근처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을 방문했었다.

거기에서 데려온 책들.

두번째 층에 보이는 털어놓고 하는 말은 2권으로 1권은 품절 상태였다.

박물관 직원은 털어놓고 하는말 1권은 절판으로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스스로 중고 서점을 털어야 한다는 말인데

순천에서 집에 돌아가면 이곳 저곳 검색하겠다 다짐하고선 한달도 못되어 사라진 살얼음 같은 의지같으니...


검색을 해야겠다.


외출하고 돌아와서 스팀 청소기 돌리고 나서 에또...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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