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리를 하는데 이 친구들을 언제 구입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평소엔 그냥 정리를 했는데 

얼마 전 책 사이에 꽂힌  2007년이라는 쪽지에 아~ 하고 소리를 낼 정도로 기뻐했다. 

원래가 책에 무언가를 끄적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 들어 연필질도 조금씩 한다. 


근무가 끝나고 친구와 술 약속이 있던 날.

비 오는 날이었고, 난 우산이 없었는데 우산을 들고 택시가 멈출 곳에 서 있기로 한 친구와 장소가 어긋나는 바람에 

급한김에 들어간 곳이 문구점이었다.


넌 왜 거기서 내렸냐며 왜 이리 지리를 모르냐며 핸드폰 너머로 소리를 지르는 친구를 달래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 까닭에...)

계산대의 점원에게 날짜 스탬프가 있는 지 묻고 2천원이라는 스탬프를 구입했다. 

쓸 일이 없겠지만 혹시 몰라 친구 것 까지 두개를 들고서 씩씩거리는 친구를 맞이했다. 

방긋 웃으며 손까지 흔들면서. 안녕~~


친구에게 말한다.

다이소에서 사면 더 싸다고 하는데 집 근처에는 다이소가 없고, 마트를 핑계로 방문했던 멀리 멀리 위치한 다이소엔 스탬프가 없었어.

그래서 잊고 있었던 스탬프였는데 비와 내 방향치가 만나 문구점을 만났다고. 정말 굉장하다고.

으쓱해하는 나를 보며 친구는 말 없이 스탬프를 챙기고, 그날 술 값은 친구보다 내가 더~ 냈다. 


......... 그런거지 뭐.....




오늘 책이 도착하자마자 상자를 뜯고, 날짜를 맞춰 도장을 찍는다.

어디에 찍을지 고민하다가 딱 세워서, 휙 돌려서, 띡 하고 찍는다.    

어디에 찍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언제 구입 했는지가 나에겐 더 중요하니까.



 

 




덧붙임


손 글씨로 쓰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세상에 없을 굉장한 악필인 전 그냥 스탬프를 선택합니다.

손 글씨 안 써봤을 것 같아요? 제가 그걸 안 해봤을까요?

슬프니 뒷말은 생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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