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은청동색의 거대한 금속상자>가 인간이 된다.

물론 그 전에 날기도 하고 그런다. 구상적으로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하는 문장력과 논리적으로 그리고 현재의 과학기술과도 모순이 없는 생각하는 기계에 대한 서술은 지극히 세련되었다. 빼어난 단편이다. 단지 시간에 대해서가 아쉽다. 좀 더 구체적이고 좀 더 논리적인 이유가 납득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단편의 내용과 길이를 생각해 보면 적절하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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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과 권력
엘리아스 카네티 지음, 강두식. 박병덕 옮김 / 바다출판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 책을 다 읽지 않았다. 물론 읽는 도중 순서대로 읽지도 않았다. 그럴필요는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추천했다.(추천 받은 책이다)

이유는 이 제목이 내용과 너무나 맞기 때문이다. 즉, 군중과 권력이라는 제목때문에 엄청난 분석과 인용, 사회학적 의미를 띄고 있을 것이라는 오해와는 달리 <군중>과 <권력> 그 자체의 특징을 BBC 다큐멘터리처럼 인류학, 비교종교학등의 자료들을 기반으로 즐겁게 서술되었기 때문이다. 즉 무슨 의미론도 사회과학적인 조사도 비유로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장들을 따로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웃음에 대하여 서술된 부분을 보면, (모 부족의 예를 든다) 사냥감이 눈 앞에서 업어진다 -> 먹이다 ->먹을 거다 -> 웃는다  는 따라서 눈 앞에서 넘어지면 우습다. 는 그런 인류 행동발생학적(?) 예를 든다.

즐겁지 아니한가.

물론 이러한 내용이 맞고 틀리고는 하염없이 논증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군중들의, 사회에서 발생되는 여러 현상들의 발생과 이유를 이렇게나 즐겁게 혹은 유쾌스런 면밀함으로 사고할 수 있었던 예는 드물다. 번역서나 번역사상서에도 질리도록 보는 의미, 사상, 해석 ---- 즉 지나친(지겨운) 의미론은 즐겁고 건강한 사고에 있어서의 질병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작자는 유청소년기에 모여있는 < 군중 >을 보고 군중을 연구하겠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의 동기나 해설이 필요할까. 모여있는 다수가 궁금하다는데. 물론 권력 편으로 넘어가면 조금 머리를 써서 읽어야 된다. 덧붙여 번역의 훌륭함도 언급해야 겠다. 독일어는 구텐 탁 밖에 모르지만 번역의 매끄러움과 적절함은 번역문의 읽힘을 느껴보건데 번역자의 노력과 재능을 칭찬하고 싶다.

하여간 종종 아무 장이나 잡아서 읽을 수도 있는 참으로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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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 건축

그것이 가능하다면, 범주가 좀 나눠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AD는 Computer-Aided-Design이라고 합디다. 나는 단지
Computer-Aided-Drawing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디지탈이라는 것은 결국 Computer-Aided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인터넷이라는 광역 혹은 경계범위를 정의하기 어려운
네트워크가 추가되면서, 한없는 관계성까지 얘기해야된다면
좀 버거우므로, 범위를 줄입니다. 단지 computer로만.
1) tool로서.
    이것은 우리가 보는 그대로입니다.
2) 관계성을 표현하는 거의 유일한 도구로서
    이것도 갈라집니다. 건축의 구분지어서 말 할 수 있는 것들을
    요소로 나누고 이것들의 관계의 정도에 따라 풀처럼
    연결하여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으로는 그렉 린이
    있습디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그 비유는 휘황하지만
    그 표현의 과정은 유치합니다.
2-1) 하나의 수학의 반영으로서
    그나마 익숙한 피터 아이젠만의 부류입니다.
    형태와 articulation의 관계를 일정의 형태수식이 전개합니다.
    여기의 최근에 경향은 수학의 복잡계 이론을 대입하는
    것인데, 결국 3D max의 particle을 이래저래 전개하는
    방법이더군요. 마구 나누어서 마구 전개합디다.
    물론 손으로는 못 그릴 것들이지만 한 없는 원주율의
    한 편인 듯 합니다.
3)  60년대의 단속적 연속으로서
     60년대 근대건축의 연속선상에서 Methodologist들은
     예를 들어, 단지설계 등의 것들은 몇가지의 요인을
     대입하면 결과가 나오는 black-box  - 일테면 이런 거죠

             3세대
         ↘        ↙
    ----|        |-----------
    |                               |
    |     + 3.141592~         |
    |                               |
    --------|        |------
               ↙         ↘
     주차장, 나무12그루, 2층건물

익숙한 그림입니다. 국민학교 산수책에.....

  black-box들을 상상했습니다. 실은 디지탈 건축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드디어 이런 것이 오려나 싶었지만,
  디지탈 건축은 스스로의 놀라운 환영에 감탄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직은 이런 것에 별 관심이 없습디다.
  건설회사들은 좀 관심을 가지더군요 - e 편한 세상 이라든가...

  어쩌면 디지탈 건축은 디지탈 회화나 디지탈 의상,
  디지탈 음악과는 다르게도 정해진 묵시론적 세계로
  한없이 떠밀려가는지도 모릅니다. 건축의 묵시론적 세계
  - 즉 모든 보이는 세계가 완벽히simulation되는, 게다가
    그걸 다 모니터로 본다고 생각하면... 몇 배 줌해서 뵈는
    나뭇잎들이 매핑 됬다고 생각하니 더욱 더
    apocalyptical합니다.
  실사처럼 보이는 CG Animation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도 matrix처럼 총체적 종합자로서 스스로를
  불러대는 - I'm the Architect! - 그런 일은 사실 그리 탐탐치도
  않습니다.

  어쨌던 나는 디지탈 건축을 아직까지는 Windows 98처럼
  생각합니다.(에러 메시지 파란화면을 98번쯤 봐야하기
  때문에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한없이 손봐줘야 하고, 포맷도
  98번은 해야하는 것. 중세사람들도 기계를 그렇게 생각했다는
  군요(풍차 같은 것들). 이제의 기계들의 결과를 보면, 앞으로의
  디지탈 세상도 비약적 발전이 있을진 모르지만 말입니다.

  더욱이 디지탈 illusion들은 앞으로의 건축상- 더 정확히는
  생활상을 오염시켜 놓았습니다. 이런 것도 가능하고 저런
  것도 가능한 가능성의 과포화 오류라고 하겠습니다. 그저
  back to the future 의 날으는 보드판이나 빨랑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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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um 2003-11-2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삭제될 글입니다. 시험삼아 올려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