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 건축
그것이 가능하다면, 범주가 좀 나눠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AD는 Computer-Aided-Design이라고 합디다. 나는 단지
Computer-Aided-Drawing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디지탈이라는 것은 결국 Computer-Aided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인터넷이라는 광역 혹은 경계범위를 정의하기 어려운
네트워크가 추가되면서, 한없는 관계성까지 얘기해야된다면
좀 버거우므로, 범위를 줄입니다. 단지 computer로만.
1) tool로서.
이것은 우리가 보는 그대로입니다.
2) 관계성을 표현하는 거의 유일한 도구로서
이것도 갈라집니다. 건축의 구분지어서 말 할 수 있는 것들을
요소로 나누고 이것들의 관계의 정도에 따라 풀처럼
연결하여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으로는 그렉 린이
있습디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그 비유는 휘황하지만
그 표현의 과정은 유치합니다.
2-1) 하나의 수학의 반영으로서
그나마 익숙한 피터 아이젠만의 부류입니다.
형태와 articulation의 관계를 일정의 형태수식이 전개합니다.
여기의 최근에 경향은 수학의 복잡계 이론을 대입하는
것인데, 결국 3D max의 particle을 이래저래 전개하는
방법이더군요. 마구 나누어서 마구 전개합디다.
물론 손으로는 못 그릴 것들이지만 한 없는 원주율의
한 편인 듯 합니다.
3) 60년대의 단속적 연속으로서
60년대 근대건축의 연속선상에서 Methodologist들은
예를 들어, 단지설계 등의 것들은 몇가지의 요인을
대입하면 결과가 나오는 black-box - 일테면 이런 거죠
3세대
↘ ↙
----| |-----------
| |
| + 3.141592~ |
| |
--------| |------
↙ ↘
주차장, 나무12그루, 2층건물
익숙한 그림입니다. 국민학교 산수책에.....
black-box들을 상상했습니다. 실은 디지탈 건축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드디어 이런 것이 오려나 싶었지만,
디지탈 건축은 스스로의 놀라운 환영에 감탄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직은 이런 것에 별 관심이 없습디다.
건설회사들은 좀 관심을 가지더군요 - e 편한 세상 이라든가...
어쩌면 디지탈 건축은 디지탈 회화나 디지탈 의상,
디지탈 음악과는 다르게도 정해진 묵시론적 세계로
한없이 떠밀려가는지도 모릅니다. 건축의 묵시론적 세계
- 즉 모든 보이는 세계가 완벽히simulation되는, 게다가
그걸 다 모니터로 본다고 생각하면... 몇 배 줌해서 뵈는
나뭇잎들이 매핑 됬다고 생각하니 더욱 더
apocalyptical합니다.
실사처럼 보이는 CG Animation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도 matrix처럼 총체적 종합자로서 스스로를
불러대는 - I'm the Architect! - 그런 일은 사실 그리 탐탐치도
않습니다.
어쨌던 나는 디지탈 건축을 아직까지는 Windows 98처럼
생각합니다.(에러 메시지 파란화면을 98번쯤 봐야하기
때문에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한없이 손봐줘야 하고, 포맷도
98번은 해야하는 것. 중세사람들도 기계를 그렇게 생각했다는
군요(풍차 같은 것들). 이제의 기계들의 결과를 보면, 앞으로의
디지탈 세상도 비약적 발전이 있을진 모르지만 말입니다.
더욱이 디지탈 illusion들은 앞으로의 건축상- 더 정확히는
생활상을 오염시켜 놓았습니다. 이런 것도 가능하고 저런
것도 가능한 가능성의 과포화 오류라고 하겠습니다. 그저
back to the future 의 날으는 보드판이나 빨랑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