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 공주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5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5
안너마리 반 해링언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아이들 셋중 둘은 딸이다. 7살, 6살. 아직 유치원에 다니기 때문에 조금은 덜 서둘러 준비하지만 아침에 머리빗기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작년에는 나도 시간제로 일했었기 때문에 9시쯤에 출근했었는에 그때는 아이들 머리빗기느라 아침식사를 못하고 나간적도 많았다.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그야말로 전쟁이었었다. 그래서 2학기때는 결국 작은 애의 머리카락을 잘라주었었다.

여자애들은 머리빗기는 것 뿐만 아니라 머리감기기, 말리기도 손이 많이 간다. 작은애는 유난히 땀이 많아 여름이면 매일 감기는 것은 기본이었다. 여기에 비해 아들은 참 쉽다. 머리도 그냥 후딱 감기고 말리기도 쉽고, 핀이나 방울등도 안사도 되고. 옷입히는 것도 종류가 적어 편하다.

아뭏든 긴머리 공주의 머리가 얼마나 공주에겐 커다란 굴레였을까? 왕이 원한다고 공주는 밖에 나가 놀지도 못하고 그네도 못 타고머리에 메어 있었다. 더구나 가방에 머리카락을 짊어지고 다닌다니... 사랑하는 공주가 서커스남자와 도망쳐 결혼하고 긴머리를 싹뚝 자르고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게 된다는 것은 정말 아니러니한 일이다.

우리 부모들도 아이에게 유익한지, 원하는 일인지 따져보지 않고 부모 자신의 욕심대문에 아이들을 끌고 다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떠나서 서커스 남자와 결혼하게 될 것이다.

재미있는 책이다. 서커스남자를 사위로 맞지 않으려면 조심해야지.. 큰 딸은 이 책을 읽고 긴머리공주를 그리고 있다. 얘가 이 책의 깊은 뜻을 언제쯤 제대로 이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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