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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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의 위기 속에서 급히 읽고 반납했는데,

바쁜 주말이 되버리면서, 리뷰를 쓰는 것이 좀 늦어졌다.

그래서 책이 옆에 없는 상황에 기억도 살짝 바랜 상태인데,

별로 좋은 말을 쓰려는 것도 아니어서 조금 불안하다.


한문장으로 평을 하자면,

나는 별로 재미있게 읽지 못했다.


거의 항상 재미있게 읽었던 작가분이어서

살짝 당황스러웠을 정도.

그래서 왜 재미가 없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별로 신뢰할 수 없는 판단력을 지닌 나이지만,

일단 나의 추측을 적어본다.


첫번째, 반전이 없었다.

초반부터 사건의 전말이 차곡차곡 밝혀져나가서

마지막에 쿠궁! 하고 모든게 밝혀지는 후련함이 없었다.

처음부터 무언가 놀랄거리를 기다리고 있던 나에게는

반전이 없다는 것이 가장 반전인 느낌이었다.


등장인물 중 사건이 모두 밝혀졌을 때 가장 놀라는 인물도

너무 늦게서야 등장하고,

사건 외의 부분에 대한 서술이 거의 없어서,

그 인물이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공감이 어렵고, 그냥 담담히 읽게된다.


사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비슷한 상황을 피하지 못하는데,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오다 보니,

산만하고, 각각의 이야기가 충분치 못해서,

각자의 개성이 없고, 실제감이 없고,

사람들의 심리가 와닿지 않는다.


사실, 왜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쓰게 되었는지 이해는 할 것 같다.

주제, 원전이 여러 사람에게 각각 미치는 영향과,

그에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각각의 등장인물로 대표하고,

빠트리지 않고 공평하게 자기 할 말을 하게 해주려다 보니,

집중력이 약해진 느낌이다.


사실,

사람들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의 원천에 대해 좀 더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공감이다.

그것이 원전이든,

공장식으로 사육되는 육식이든,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생산하는 대량생산이든 간에...

물론, 현실을 바탕으로 제작한 글이나 다큐멘터리가 더 유익하겠지만,

..사람들이 잘 안볼테니...

그러한 면에서,

이 소설은 사회에 유익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냥 한 권의 소설로서라면,

나에게는 별로 재미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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