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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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김진애라는 분이 쓴 글에서 추천받아 읽게 된 글이다.

책 읽는 여자는 힘이 세다 中 - 김진애

내가 정유정 작가를 좋아하는데 못 읽고 있던 『28』을 드디어 읽었다. 

토요일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다섯 번을 울어가면서 읽었다. 

정유정 작가는 괴물 같다. 난 이런 독한 여자가 좋더라(웃음).


정유정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한건

"종의 기원"의 ebook으로, 출퇴근 길에 오디오로 들었었다.

그 때도 참 캐릭터와 상황이 무서웠었는데

이번 "28"은 규모도 커지고, 여전히 가차없다.

(28이 먼저 나온 책이다.)


가혹한 현실에서 눈돌리지 않고,

눈돌렸던 사람들도 다시한번 생각하도록,

다시봐도 무섭지만 책덮고 도망가지 못하게 뒤가 궁금한,

눈돌렸던 현실과, 무심하게 혜택만 누리던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책 뒤의 작품 해설은 

문제집 뒤의 정답 해설 같아서, 다시한번 책을 정리해주는 후련함과 더불어,

나는 절대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좌절감을 안겨주었다ㅠ


제목인 28이 무슨 의미인지 검색해보다가,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어보았다.

(제목의 의미 중 하나가 스포일러라서 이건 넘어가고,)

거기서 작가님에게 간호사 경력이 있고,

남편분이 119구조대 라고 하셔서, 놀랍고,

그 자세한 묘사들이 납득이 되었다.


이길 수 없는 싸움 앞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193
"풍랑은 풍랑에 맡겨두고 우리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거다."
-만호공파의 가훈 중 하나-

480 작품해설(정여울)
우리는 더 이상 나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고 희망도 없을 때
비로소 우리의 최상에 도달한다.
-마크 롤랜즈, <철학자와 늑대> 중에서-

493 작가의 말
"도덕과 무관한 특성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다."
-평등의 정의, 마크 롤랜즈 <동물의 역습>-

495 작가의 말
호시노 미치오가 쓴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에는
알래스카 인디언들의 고래사냥 이야기가 나온다.
고래를 잡으면 고기를 취한 후
"내년에도 또 오너라."라고 외치면서 턱뼈를 바다에 돌려준다는 것이다.
세상의 온갖 생명체, 물과 바람까지도 영혼을 가지고 존재하며
인간을 지켜보고 있다는 세계관과
자신들을 먹여 살려주는 자연에 대한 외경심에서 비롯된 풍습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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