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피코, 코로니스를 구해줘, 네 번째 세계, 고요한 시대, 삼사라
이건혁 외 지음 / 허블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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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작가님 작품을 쫓아가다가 읽게 된 책.

수상작품집은 오랜만이다.

과학문학상이어서 그런지, 

일반 문학상에서는 어려웠던 심사평과 좌담도 꽤 흥미진진했다.

거기서 수록되지 않은 공모작들도 종종 언급되는데,

수록작들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그 작품들도 너무 궁금하다..ㅠㅠ


그리고 전문가(?)분들은 이야기를 읽을 때

어떤면을 보는지도 엿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그래서 더,

어떤 이야기길래 이런 생각을 했는지 궁굼한 미수록작이 많았다..ㅠㅠ


재밋는 이야기를 만들고, 인정까지 받은

수상자들이 부럽기도하고,

그럼에도, 초청작은 그보다도 더 재미있어서

글쓰기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안다는 생각이 들면 주의해야지, 영희는 생각했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배움이 멎는다.
배움이 멎은 사이에 세상은 변한다.
가르칠 것이 없다.
새파랗게 젊은 놈에게서 배워야 한다.
불안, 두려움, 공허함.

- p245 [고요한시대-김보영] 조교와 대화하던 신영희 교수 -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당부는 퇴고에 관해서이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주술 호응이 안 되거나 부사어를 남발하거나 시시한 비유를 구사하는 작품이 여럿 눈에 띄어서 읽기가 힘들었다.
~
제아무리 공들여 쓴 문장이라도 퇴고 과정에서 절반 이상 삭제하는 일은 레이먼드 카버나 오에 겐자부로 같은 대가의 일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장편도 아니고 단편과 중편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라면 더더욱, 퇴고 과정에서 시시한 대목을 과감하게 삭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
과학에 대한 지식만큼이나 문장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다는 것을 꼭 알아주었으면 한다.
‘문장의 허술함‘이, 이번 공모전에서 가장 아쉬웠다.

- p312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의 심사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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