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평점 :
어쩌다 보니
육아와 관련된 소재의 책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가끔씩 듣고 있는
팟캐스트에서 예-전에 방송한 걸 얼마전에야 듣고 읽어보기로 결심했었다.
그래서 읽으면서 그 방송에서 그래서 그런 말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다음에는 책을 먼저 읽고 방송을 들어보고 싶다.
여하튼,
그 방송에서의 말처럼, 정말,
'프랑스쯤 되면 저러지 않을 줄 알았는데' 다.
내가 사는 사회가 아니더라도,
어딘가에서 인류가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었다면,
언젠가 내가 속한 사회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가질텐데.
슬프다.
차별, 빈곤, 모욕, 위선.
감정을 이입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각 인물의 강렬하거나 소소한 감정을 서술했다.
작가의 이력중에 기자로 지낸 시절이 있는데,
그 느낌이다.
똑바로 보기 힘들고,
부정하고 싶고, 과거의 문제, 나와 무관하다고 여기고 싶은 문제들을
현재형으로 서술한다.
힘들지 않았을까.
어떡해야 할까. 우리는.
-p14 "~정말 불편해. 면접할 때 그런 것도 염두에 둬. 애가 있는 여자라면 자기 나라에 두고 온게 나아." 미리암은 충고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 엠마가 한 말은 그녀의 마음을 거북하게 했다. 어떤 고용인이 그녀나 친구들 중 누군가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했다면 그들은 소리 높여 그것은 차별이라고 외쳤을 것이다. 아이가 있다고 어떤 여자를 배척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다. 그녀는 폴에게 그런 문제는 아예 거론하지 않기로 한다. 그녀의 남편은 엠마와 비슷하다. 자기 가족과 일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실용주의자.
-p141~142 한적한 산책로의 벤치에서 세상이 더 이상 원치 않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그들은 비좁은 아파트, 음울한 거실, 무위와 권태로 움푹 파인 안락의자를 피해 밖으로 나온다. 팔짱을 낀 채 몸을 웅크리고 덜덜 떠는 편이 낫다.
오후 4시, 아무 일 없는 하루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오후의 한가운데, 시간이 헛되이 흘러가버렸음을 알게 되는 시간, 이제 저녁이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아무 데도 소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부끄러워진다.
-책소개의 카드 뉴스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해 보이던 보모에 의해 두 아이가 살해되고, 그로 인해 세상에서 거절당했던 한 여자의 고독한 삶이 조금식 베일을 벗기 시작하는데요.
무너져 가는 한 인간의 내면과 타인에게 아이를 맡긴 엄마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덕분에 작품을 읽는 내내 섬뜩함을 느끼게 됩니다.
보모가 아이들을 영원히 잠재울 달콤한 자장가를 부르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