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구상 없이, 시간도 많이 들이지 않고, 전철에서 첫 문단을 완성하고 며칠이 지난 오늘, 동네 카페에 앉아 햇살을 듬뿍 받으며 밀어내듯 썼다. 음악을 들으며, 밖을 내다보기도 하며, 그렇게 일요일 오전의 어느 카페에 앉아 나는 이 글을 썼다. 그냥 밀어냈을 뿐, 그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다.
옆 테이블의 엎어져 자고 있는 사람. 시간의 교차. 미묘함.
언젠가, 인도에서의 아해들을 만나기 위해 계동에 모여 들었는데 미리 도착한 나와 친구 한둘이 카페 공드리에서 속속 도착할 몇몇의 친구들을 위한 자릴 마련하기 위해 주위를 살피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여성 혼자 4인 테이블을 차지한 채 엎어져 잠을 자고 있었고, 숏버스 사운드트랙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카페 공드리 화장실 가는 모퉁이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큼지막한 포스터가 붙어 있다. 그 모든 계동의 풍경.
그리고
눈을 감으면 들려오는 나를 부르던 나의 너
손을 내밀어 너를 잡고 미소짓는 널 안아
너의 모습이 너의 모습이
눈물 젖은 너의 눈가 나의 손으로 닦아줘
너의 모습이 너의 모습이 너의 모습이 너의 모습이
바래져만 가는 너의 모습을 보며 아무렇지 않을까 난 그게 두려워
너의 모습이 너의 모습이 너의 모습이 너의 모습이
_<나의 너> Blue in Green, 영화 <후아유> 사운드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