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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 몸의 철학 마음의 건강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70
이창일 지음 / 책세상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좀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이기는 하다.
사실 나는 혹시나, 사상 체질 감별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사상 의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있을까 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제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제마는 어떤 사람이고 그가 어떤 사상적, 철학적 바탕으로 사상의학을 주장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
사상의학은 전통적인 유학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립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은 존심양성을 통한 수신의 과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란다.
결국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알아야 하며, 자신을 잘 알면 자신의 체질도 잘 알게 되고, 나아가 자신을 잘 다스리는 것을 통해 성인의 경지에 오르면, 건강은 자연스레 따르는 법.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경계하고 반성함으로 스스로 중용의 도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성인의 도인 것이겠지.
재미있는 것은 '생각하는 몸'에 대한 관점이다. 그는 오행을 따라 장부를 나누지 않고 '심'을 독립시키고 나머지 기관을 '사상'으로 구분한다. 그의 설명에서 '생각하는 몸'에 대한 실마리가 나타난다. 즉, 간, 폐, 비장, 신장 각각의 '장부'가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이러한 생각이 정확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몸'은 스스로 기억하고, 판단하고, 느끼고, 행동한다. 비단, 자율신경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가 우리의 몸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뇌'에 도달하기 이전의 독립적인 행위를 '몸'은 스스로 행하고 있다.(강장동물을 생각해 보라. - 물론 강장동물이 생각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생각'이란 개념에 대한 논란은 잠깐 접어두자. 그저, 기억, 판단, 행위라는 지극히 단순한 개념으로 확장시켜 두는 것에 동의한다면 말이다.)
이는 부분적 독립성과 유기체적 조화라는 관점에 대한 설명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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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생각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