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학설 - 최한기의 삶과 생각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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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올의 호기로움이 마음에 든다.(사실 잘난척쟁이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의 학문적 역량이 어떤지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름대로 전통을 잇는 철학을 한다고 소리치는 그 자신감이 부러울 때가 있다.
여기에서도 그러한 자신감이 당당하게 나타난다.
우리의 자부심으로 여겨왔던, 실학의 전통을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의 생각이 그다지 과격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과격해 지는 이유는 그의 말투 때문이다.)


실학의 부정은 '근대'의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나라에 서양과 같은 '근대'가 존재했는가 하는 질문은 충분히 할만하다.
우리가 왜 서양의 근대 개념에 연연해야 하는가?
그런 점에서 억지로 실학을 끌여들여 우리에게도 서양의 근대적 의식이 있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억지스러운 점이 있는 것이었다.
실제로, 근대의식과 결부지은 실학이라는 개념은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어쨌든, 도올의 독기학설은 혜강이라는 한 인간뿐만아니라 그를 통해 전통 철학의 맥을 찾을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역시 이 책은 논문이라고 하기 어렵긴 하다...(나도 결국 고지식한 규범주의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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