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콧 니어링 자서전 ㅣ 역사 인물 찾기 11
스콧 니어링 지음, 김라합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5월
평점 :
사람이 재물로부터 완전하게 자유로울 수 있고, 자기 신념에 따라 부끄러움없이 살 수 있으며, 이세상에서의 자신의 삶을 자기의지로 마감할 수 있다면..?
스콧 니어링.
1883년 미국 어느 탄광촌 유지의 집에서 태어났으며, 와튼스쿨에서 수학하고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 평범한 사람이지만, 젊어서 전쟁의 당위성을 외쳐대는 미국정부에 반대하고 국가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신념과 학문의 자유에 대하여 외로운 싸움을 싸웠다. 그리고 도시문명을 벗어나 자연속에서 자급자족의 생활을 꾸려나가다 100세가 되는 해 자신이 이세상에서 해야할 일은 모두 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스스로 곡기를 끊고 생을 마감한 사람이며, 이 책은 그가 노년에 이르러 자신이 걸어온 삶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기록한 자서전이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얼마없고 위대한 사상가나 웅변가, 또는 정치가는 아니었지만 바람직한 실천가로서의 그의 인생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방향과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는 다음과 같은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자서전을 시작한다.
오하이오 주 톨레도 시의 샘 존스 시장이 불혹의 나이를 훨씬 지나, 저명인사 몇 명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어느 지방 호텔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1백년전인 당시에는 호텔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방명록에 자기 이름을 적는 것이 하나의 관습처럼 되어있었다. 맨처음 사인을 한 유명한 목사는 자기이름 뒤에 'D.D.(신학박사)'라고 적었다. 두번째 사람은 'Ph.D.(철학박사)'라고 적었다. 샘은 자기 차례가 오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름뒤에 'L.L.L'이라고 적어넣었다. 옆에서 지켜본 신학박사가 말했다.
'잠깐 샘, 잘못 쓴 것 같은데.. 자넨 대학 문턱에도 가본적이 없잖나?'
그러자 시장이 대답했다.
'천만에 말씀! 난 이래뵈도 인생의 역경이라는 대학을 다닌 몸이오. 우리 대학 교기의 색깔은 시퍼렇게 멍든 색이고, 구호는 '아얏!'이지.'
'그럼 'L.L.L.'은 뭔가?'
샘이 말했다.
'그건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운다(Learning, Learning, Learning!)는 뜻이라네.'
지은이 : 스콧 니어링 Scott Nea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