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전략 - 증보판
곽동기 외 지음 / 615(육일오)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선거때는 민주당을 찍지만, 심정적으로는 민노당을 지지하는 저는 '빨갱이'입니다.
빨갱이로서의 역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에 국방부에서 친히 지정해주신 불온서적 23권을 죄다 읽어야지.. 다짐했고.
그 첫 '리뷰'로 <북한의 미사일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왜냐구요? 푸힛.. 무지 재미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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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세요. '북한의 미사일 전략'입니다.
저는 사실.. '북한'보다는 '민족'에 관심이 있고, '미사일'보다는 '핵'이 궁금한데다가, '전략'은 잘 모릅니다.
부제인 '대포동 미사일의 실체와 대미정치학'을 살펴봐도, '대포동 미사일의 실체'도 별로 안 궁금하고 '대미정치'에는 '반미'가 괜.히. 좋은 빨갱입니다.
그러니까 엄밀하게 말하자면 '빨갱이'라 하기에는 부족한 이념적 무장탓에 '뽀루꾸'라고 할 수 있죠. 쩝.

출판사는 이 책이 '편파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두 저자의 시선은 몹시 객관적입니다.
다만.. 한번도 접하지 못했던 시점이라 그것이 편파적으로 보일 뿐입니다.

북한은 악, 미국은 선. 우리는 당연하게 미국이 북한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생각의 실체를 살펴보면 사실 근거가 없죠.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찬찬히 읽다가 저의 그 멍청하고 실체없는 바보같은 생각에 눈만 껌벅껌벅 거리다가 얼굴 빨개지기 일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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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침략한것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만이 아니라 미국도 있었고 프랑스도 있었는데 그것은 잊어 먹고 있었지요.
게다가.. 미국은 전쟁에 중독된것 처럼 매년 어떻게 하면 전쟁을 일으킬까.. 짱구를 굴리는 게 일인데..
자칭 평화주의자인 제가.. 왜 미국을 그닥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요?
쇄뇌당한거죠. - -;; 빌어먹을 조중동.

그럼에도 이상하게 피는 땡기는지.. 한번은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미사일인지, 핵인지.. 뭔가 때문에 미국과 북한이 한판 붙을랑 말랑 할 때 였는데,
그때 전 미국에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거의 태어나다시피한 조카들과 얘기하던 중이었죠.

이럴때 우리는 북한 말을 믿어야지. 왜 미국말을 믿어?
이모! 당연히 미국을 믿어야죠!
헉! 진짜? 왜 미국을 믿어? 북한을 믿어야지!
일케 북한을 믿는 게 맞다고 생각은 했지만
올해 대학을 들어간다던 그 조카녀석에게 왜 미국을 믿어서는 안돼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왜 전 제가 북한말을 믿어야 하고, 믿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그 답을 줍니다.
(답을 적을 수는 있지만... 그럼 책 보는 재미가 떨어질 테니 참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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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은 늘 우리에게 위협적이라고 조중동 떨거지들이 말해왔습니다.
사실.. 한반도는 뎁따 쪼꼬맣고(미국에 비교하면) 게다가 이명박 정권이 들어오고 난 후 우리의 영토는 점점 좁아지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왜 자꾸 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는 걸까요?
어차피 북한이 미사일을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우리에게는 위협적일 만큼 가까운데 말입니다.

대한민국 국군의 주적은 북한이지만, 북한은 우리를 주적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거죠.
'적'으로 대우를 안 해주시는 건지, '우리편'이라 생각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겨눌 수 있는 북한.

우리는 그 실력 또한 무지 무시쳤죠.
뭘 안 다고? 암 것두 모르면서, 그들이 굶고 있다니까 그냥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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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위의 '가상 북미 미사일 대결전'이라는 챕터를 보고서 완전 흥분했습니다.
솔직히 밥만 먹여준다면 월북이라도 할 수 있을 만큼 흥분했습니다.
'세계 최강국 = 미국'이라는 의심없는 등식을 뒤집어 버리는 요 챕터에서 북한과 우리가 한 민족인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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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랩니다. 미국이 X되는 것이 결론이랩니다.
북한과 전쟁을 일으키면 미국은 X 된다고 미국의 슈퍼컴퓨터가 결론 내렸댑니다.
하지만 전쟁은 나면 안됩니다. 안되죠. 전쟁은 안됩니다.

그래도.. 상상해 보자구요. 이게 제 직업이잖아요. ^^

미국이 미쳐서 북한을 선제공격하겠다고 합니다.
그럼.. 김정일 위원장은 예전에 그랬듯 이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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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없는 지구는 필요없으니, 미국이 도발하면 지구를 깨버리겠다는 게 김정일 위원장의 신념이라니까요.

두 저자에 의하면

이미 핵을 보유한 북한은 개전 직전에
자기의 머리위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대기권에서 핵탄두를 자폭시킬텐데.
이때 대기권에는 엄청난 전자파가 발생해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대부분의 인공위성은 작동을 멈추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미국의 정보체계는 사실상 무력화되고
인공위성에 의해 제어되는 미국의 정밀공격 시스템은 대부분 무용지물이 된다..
고 합니다.

그럼 미국은 눈가리고 귀가리고 바보 된 채로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거죠.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어째야 할까요? 제 상상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촛불집회에서 전경과 대치할때면 간혹 외치는 구호, '전경들은 뒤돌아라', '니네적은 정권이다'

그렇다고 경찰에 의한 쿠데타는 안되죠. 쿠데타는 안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맘속으론 정말 그들이 뒤를 돌았으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만약에..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겠지만, 북미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혹 뒤를 돌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다시금 강조하지만 전쟁은 일어나면 안됩니다. 미국이 시뮬레이션을 했 듯, 저도 그냥 상상해본겁니다.
또 옆으로 샜습니다. - -;;


책의 결론이나 예측이 다소 낙관적이거나 너무 희망적인 면도 있습니다.
또 오자도 제법 있고, 탈자도 좀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저자들의 주장이 얼마나 타당성이 있는지 제게는 반기를 들 어떤 지식도 없지만
적어도 한반도의 상황을 미국의 시선이 아닌 한민족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
박수!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그 어떤 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한 저자들의 예상대로라면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세상 모든 어린이를 다 만날 수 있는 시기도 올 것 같아

책을 다 읽은 후 한참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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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 여기자 및 개성공단 억류 사태와 북한
    from 북한교회 회복을 꿈꾸다 2009-05-02 11:51 
    미사일 발사 후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시작했고, 북측은 연일 강경한 대응으로 대화의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영변 원전에서 핵 폐연료봉들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회사 3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이들 기업의 해외 자산 3170만달러를 동결한 뒤 나온 조치입니다. 계속해서 북한은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발사를 시사하면서 공세의 강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