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물푸레나무 > <바른 마음>출간 기념 공개 대담

 

 

진리는 하나이며 어디에든 적용되는 절대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면 그 때의 당황스러움과 혼란함은 겪어본 사람이라면 다 알것이다.

핏대세우고 내가 옳다 네가 그르다 따져본들 서로에게 남는 것은 상처뿐, 조목조목 따져가며 이야기를 해봐도

그래 너 잘났다!식의 비난만이 돌아온다.

그저 서로의 다른 입장차이를 확인하고 씁쓸한 입맛을 다신적이 한 두번이었던가.

그럴 때마다 느꼈던 개운치 않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찾았던 공개대담.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진보의 도덕성, 직관(때로는 감정의 호소)과 합리적인 토론,

몰도덕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법, 그들과 대화하는 법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사회자였던 노정태님의 질문이었다.

'진보주의자의 모델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딱히 누구라고 내세울 모델이 있다기보다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의 선거운동과

 조희연 후보를 향한 보수주의자들의 호응, 이러한 흐름들이 진보라고 생각한다는 대답에 노정태님이 다시 답한다.

'나의 질문은 구체적인 모델이 궁금하다는 말이었다. 우리는 보수를 수구세력이나 꼴통 등의

몇가지 단어로 정의하면서도 진보에 대해서는 스스로 어떤 정의를 마련하지 못한 것 같다.'

아! 통렬한 반성이 필요한 시간이었나보다.

 

가슴 뜨끔함과 더불어 이번 선거에서 진보가 이겼다고 할 수 없는 여러 상황에 대해 이야기가 더 오고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희망을 갖게 한 노회찬님의 이야기

'일관적 견해의 정치적 경향이 다른 사람과는 대화가 뜨겁고 날카로울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더 많은 토론을 해서 국민 스스로의 의무와 권리를 찾아 권력을 국민에게 이양시켜야 한다.

다르다는 것을 토론을 통해 견주어보며 긍정적으로 수정하고 진화되어 가는 것이 민주화의 과정이다'

 

진보와 보수, 도덕과 직관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도 격해지지 않고 따뜻했던 좋은 시간이었다.

정답을 기대했던 나의 어리석음에 분에 넘치는 현명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대담자와

질문으로 참여하신 다른 분들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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