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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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시작하기 전 밑줄 좍좍 그은 이 책을 선물로 주고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나는 이런 마음입니다를 알려주면 인간 관계가 조금은 덜 힘들까. 사람이 싫고 사람이 버겁고 사람에 지치고 사람에 상처받고 사람을 결국 멀리한다. 그런 나라서 새로운 관계는 더이상 없고 이미 맺은 관계도 다 떨궈버렸지. 내가 이상한 건지 그대들이 이상한 건지 여전히 알 수는 없지만 책을 읽다보면 다들 그저 그러한 마음으로 살면서 그러한 마음을 잘도 숨기고 있구나 싶어졌어. 착한 사람이 세상에 있기는 있을까. 아니 착한 게 뭐야? 착한 게 뭔지도 모르겠어.


103p​

여혐?
남혐?

나 그렇게 편협한 사람 아니야.

인혐이야


목차 중에 네가 싫다는 불특정 다수의 네가 아니라 연애하는 상대였어. 나는 연애를 안 해서, 안 한지 10년이 훌쩍 넘어서 잘 기억도 안 나고 내가 20대 초반에 했던 3번의 연애가 진짜 사랑이었나 의심스럽고 연애가 뭔지 사랑이 뭔지 관심도 없고 혼자가 외롭지도 않고 마냥 편하기만 해서 작가의 감정을 잘 모르겠더라.

나도 내가 싫은 나라서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 이유 없이 싫을 때도 있고 그래서 나는 작가랑은 다르게 개구리로 태어나더라도 다시 태어나고 싶은. 모든 것을 리셋하고 싶은 사람이야.


나쁜 마음이라고 정의내렸지만 나쁜 마음인걸까 의문이 들었어. 나쁜 건 또 뭐지 싶기도 했고. 작가와 같은 또는 비슷한 마음일 때도 있으니까 그러한 내 마음은 나빴던 걸까. 흔하디 흔한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기본적으로 장착한 마음 아닐까. 나쁜 건 아니지. 그럼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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