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라는 단어가 있잖아. 눈치를 채거나 눈치를 보거나 눈치가 있거나 없거나. 나는 그 눈치라는 말이 그런 거 같아. 타인을 의식하는 것.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눈치를 유난히 보는 나였어. 언제부터였을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성인이 되고 나서였어. 나는 어릴 때는 정말 내 마음대로 사는 아이였거든. 근데 어느 날부터 눈치를 보게 되면서 삶이 힘들어졌어. 분명 그런 거 같아.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더 확신이 드는 거지. 내가 힘든 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 자신 때문이라는 걸 말야. 타인에게 기대고 기대하고 충족되지 못한 기대는 실망하고 상처받고 그러한 반복 속에서 나는 매번 힘들어했었어. 122p 우리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나를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이렇게 행동했을거야'라고 나 혼자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은 상대를 미워하다 보면 나는 누구둔 결국에는 미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모두가 내 생각대로 늘 행동하지는 않을 테니까.책 내용 중에 참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어. 하나하나 다 옮겨 적기는 힘드니까 책을 읽어보는 걸 추천. 사실 '너 이래서 힘든 거야. 이렇게 하지 마' 라는 글을 읽는다고 해도 쉽게 '어 그래, 그럴게' 그런 상태가 되지는 않아. 알면서도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자신을 힘들게 해왔고 어쩌면 앞으로도 그럴 거야. 그렇지만 나는 이런 책을 통해서라도 '아 맞다' 깨닫고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과거로 돌아간다면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나도 생각해봤어. 과거로 돌아간다면 말야. 나는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거야.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표정을 짓고 다른 말들을 하면서. 나는 지금의 내가 싫어서 견딜 수 없는 밤이 무수히 많아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는 나를 바꿔놓을 거야.176p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단 하루도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지나고 보니 걱정한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178p 마지막으로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쳐있는 나에게 미래의 내가 생각 못 한 좋은 일도 만나게 될거라는 희망을 자주 들려줄 것이다.알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이미 지나온 과거는 그냥 버려두어야 하는 거겠지. 작가의 말처럼 나도 이제는 나를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나를 조금 더 놓아주기를. 나를 조금 더 위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