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라는 배우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않았어. 그가 어떤 연기를 했는지, 어떤 삶을 사는지 나는 몰랐어. 그치만 어쩐지 이 책이 참 따뜻해 보여서 자꾸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릴때부터 자신이 속한 가족, 커서 자신이 만든 가족. 그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책이었어. 아이를 키운다는 거 참 힘들겠지. 내가 가진 건 그런 막연함뿐. 엄마도 아니고 엄마가 될 생각도 없으니까. 그도 처음부터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이었던 건 아니었나 봐. 결혼을 했고 어쩌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빠가 되어서 육아에 대해 고민도 하고 공부도 하고. 멋진 아빠구나 싶어서 괜히 기분이 좋았어.아이를 낳는 아내를 보며 느끼는 감정, 아이를 혼내고 나서 자신을 덮치는 감정, 아버지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뒤늦게 깨닫는 감정. 그가 말하는 그 감정들이 솔직해서 듣고 있자니 어쩐지 알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데.)부드럽고 따뜻한 책이었어. 누군가는 불편할 수도 있는 책일것도 같지만 나는 괜찮았어. 나도 좀 별난 구석이 있거든. 세상에 존재하는 기본적인(보통은 당연하게 생각하는)것들에 대한(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지만) 나만 가지는 의문들, 그래서 어느정도 동질감을 느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