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 - 우리였던 기억으로 써 내려간 남겨진 사랑의 조각들
박형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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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도 마음에 들어서 무작정 읽고 싶었어. 카카오 브런치 100만뷰의 화제작이라는 문구도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말야.

나는 책을 읽으면 책 속의 세상이 내 머릿속에서 펼쳐지고 작가의 감정이 내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데 이 책은 머릿속에서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아서 자꾸만 딴 생각이 들었어. 어째서일까. 최근에 그런 책은 없었는데, 21세기 북스 책 나는 참 좋아하는데. 기대감이 실망으로 변해갈때쯤 깨달았어. 사랑이라는 거 말야 나는 아주, 정말 아주 오래전에 했었어.

좋아하는 마음 그 이상의 애틋하고 보고 싶고 그런 감정 느껴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나에게는 현재 없는 감정일뿐더러 잊혀진 감정이어서 그런거였어. 나도 우리였던 적이 언제였더라 곰곰히 생각해보니 곧 있으면 열손가락으로도 세지 못하겠구나. 아아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니, 이 책이 깨닫게 해주었어.

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 그래서 나도 기억을 끄집어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니까 포기. 사랑 그리고 이별이라는 거 어떤 감정이었더라. 나는 어땠더라 이제 그 생각이 머리를 채워서 책이 안 읽혀. 책을 들고 옥상에 올라가서 바닥에 철퍼덕 앉아 읽었어. 새소리도 들으며. 그마나 낫네.

작가가 영화를 보고 영화 이야기를 글로 적고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였어. 근데 작가가 본 영화 15편 중에서 나는 1987 단 한편을 제외하고는 본 것이 없었어. 뷰티인사이드는 봤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본 건 드라마였어. 응? 여자가 변하잖아 뭐지 뭐야. 그렇게 혼란. 사랑, 이별의 이야기가 어느정도 지나고 나니 나는 이 책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 왔어.


135p 상처는 상처다. 상처는 아프고, 괴롭고, 고통스럽기에 상처다. 거시이 세상에는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상처 또한 존재한다. 이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결코 아물 수 없다.


작가는 겪어보지 않은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영화를 본대. 나는 그러한 이유로 책을 읽는데. 책을 읽는 사람이 쓰는 글과 영화를 보는 사람이 쓰는 글은 조금 다르구나 그렇게 느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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