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로 보았던 기사. 콜센터로 취업을 나간 고3 실습생의 자살. 그 당시에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기분으로 그 기사를 읽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설을 읽으며 잠시 생각해봤어.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자살뿐이었을까. 해나를 옥죄어왔던 건 현재인걸까 미래인걸까. 월요일이 오지 않기를 바랬던 해나는 오늘이 아닌 내일을 두려워한거겠지 하고 생각했어. 그렇다면 내일을 바꿀 수는 없었을까 그런 언타까운 마음도 들어.예전에 일본에서 블랙기업에 다니던 직장인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대신 자살을 택하는 걸 보면서 조금은 이해가 안 됐어. 그만두면될 걸 도대체 왜 라는 물음이 가득 생겼었거든. 그러다 회사 좀 관두고 오겠습니다 라는 책을 읽었고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죽음을 결심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어.해나의 이야기가 적힌 이 소설이 어디서 어디까지가 픽션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나가 처해있던 그녀의 현실도 해나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재석도, 해나의 가족도 안쓰러웠어. 기업이 학교가 역겨웠고 이런 세상에 화도 났어. 그 일이 있고 나아지고 있을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변하기는 할까 의문이 들었어. 아마 해소되지는 않을거야. 안타깝지만 나는 나아질거라고 믿지 않거든.그렇지만 해나와 같은 아이들이 부디 삶을 포기하지 않기를. 조금 더 나은 선생을 만날 수 있기를 나는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