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이렇게 길러라’ 식의 훈계질 대신 솔직한 이야기에 아빠들이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듯"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223025007#csidxf0e07aca1ada1db95d0af103b816e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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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와 도깨비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1
이상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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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이책의 리뷰를 올렸는데, 지워졌습니다. 뭔가 실수겠거니하고 있어요. 다시 올립니다.

몇년전에 <창비어린이>에 일본에서 어린이문학을 공부하는 김영순이 이 작품이 일본 작가 토요시마 요시오의 <천하제일의 말>(1924)을 번안한 것이고, 어쩌면 번안자 또한 이상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을 논문으로 발표하였습니다.(글의 제목은 <'황소와 도깨비'는 이상의 창작인가>(창비어린이, 2003년 겨울호))

즉, 이 책을 파는 출판사에서는 이상의 창작동화로 소개하지만, 이 이야기는 일본동화의 번안작품이며, 어쩌면 심지어 이상의 작품이 아닐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것이지요. 번안이란 번역을 할 실력이 없던 시절에 원작의 모든 구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주인공의 이름만 조선식으로 살짝 바꿔치기하는 일종의 표절 비슷한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컨대, 우리가 이수일과 심순애로 잘 아는 <장한몽>이란 소설이 사실 일본의 작가 오자키 코요의 <금색야차>를 "번안"한 것이지요. 

번안을 창작이라고는 하지 않으므로, <황소와 도깨비>는 이상의 유일한 창작동화가 아니라고 표기해야 옳습니다. 이상처럼 훌륭한 분이 어찌 천하게 번안을 했을까 우려스럽다면 그의 작품이 아님을 증명하여 지은이를 바꾸면 되겠지요. 이상의 작품이 아닐 가능성도 제법 높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다림출판사, 기타 이책을 중복출판하고 있는 각종 출판사는 2004년 인쇄판부터는 그런 사실을 책에 드러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번안 이상, 혹은 김해향. 뭐 이렇게 표기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한병오가 그렸으니 잘 팔리지 않을까요?

그런데 과거의 오류 그대로 책이 팔리고 있습니다. 저야 평범한 소시민이니 그냥 지나칠까하다가, 아무래도 애들 책인데 이러면 안좋겠다 싶어서, 글 남김니다. "이 책은 이상 유일의 동화작품 아닙니다. 일본 거 번안한 겁니다. 이상이 번안한게 문제가 아니고, 일본 거를 우리 것으로 알게 가르치게 되니 문제지요. 일본거는 일본거로 가르치고 우리 거는 우리 거로 가르쳐야 애들이 혼란스럽지 않지요. 애들 책 만드는 분들이 정직하지 못하면 애들이 뭘 배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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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라노소시
세이쇼나곤 지음, 정순분 옮김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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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관찰력이 뛰어나고 세심하며 기억력도 좋다.  소리내어 읽어도 나쁘지 않겠지만, 가만히 눈으로 읽으면 글 짓는 이의 마음까지 함께 느껴진다.   묘한 울림이다.   사람마다 경험치가 다르니 글의 느낌도 다른 법이지만 조금 외롭고 쓸쓸하다 싶은,  가을타는 사람이라면 읽기 좋은 책이다.  원작의 아름다움이 우선이지만 짧은 문장이 주는 싱그러운 호흡은 아무래도 탁월한 번역 덕분이다.   

사귄지 오래된 똑똑한 여자 친구랑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기분이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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