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수성 수업 - 느끼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평점 :
감수성이란,
느끼고 깨닫는 능력뿐 아니라
살아가고 이겨내는 능력을 키우는 힘이다.
-
그야말로 고자극의 시대다.
잠깐이라도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것들이 흘러넘치고,
사람들은 쫓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몸과 마음이 지쳐 여기저기에 상처가 가득하다.
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감수성 수업!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개념과 낱말(트라우마, 돌봄, 마음챙김 등)
장소와 사물(와인과 마들렌, 그리니치 천문대, 화가/건축가의 집 등)
인물과 캐릭터(수전 손택, 데이안과 싱클레어, 맡겨진 소녀 등)라는 키워드로 총 43강의 수업을 한다.
다양한 관점으로 감수성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바쁜 일상에서 놓치고 지낸 것이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살기 위해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닐까?
-
📕47p. 우리가 과거의 자신을 애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그것은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언젠가는 활짝 피어나는 봄을 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64p. 우리가 받아온 모든 사랑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가까운 이의 사랑을 당연하다는 듯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우리의 자만심일지 모른다. 우리가 받아온 모든 사랑은 힘겹게 인생의 장애물을 뛰어넘은 사람들의 안간힘에서 빚어진 것이다. 부모의 사랑도, 연인이나 친구나 스승의 사랑도 결코 당연하지 않다. 고통에 무너지고 넘어지며 무릎을 꿇어본 사람만이 이 당연하지 않은 사랑에 배어 있는 깊은 슬픔과 고귀함을 안다.
📙158p. 오늘이 인생이라는 모자이크의 가장 소중한 한 조각임을 잊지 말자고, 깨어진 모자이크도 충분히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잊지 말자고.
📘199p. 무언가를 '가질 수 있는 자유'는 필연적으로 제한되어야 하지만, 무언가를 '꿈꿀 수 있는 자유'만큼은 아무리 쓰고 또 써도 고갈되지 않는 무한한 자원으로 남겨두고 싶다.
📕227p.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작품의 의미를 쥐어짜는 분석이 아니라 작품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예민한 후각, 청각, 시각, 미각, 촉각을 가지는 것이며, 작품 속 인물의 고통을 곧바로 내 것으로 받아들여 아파할 수 있는 통각을 벼리는 것이다.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