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기다려줄게 -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8년, 엄마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
박성은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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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거리던 아이의 조그마한 손가락을 잡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언제까지나 내 품안에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 조금씩 자기의 우주가 생기기 시작한것같다.

물론 아이도 스스로 힘들겠지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지라 내가 몰랐던 아이의 모습을 마주하면서

참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많았다.

안쓰러운 날들도 있었지만 화가 나는 날들도 있었고

이해하고 싶어서 노력도 해봤지만 내 노력만으로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정말 다행인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는 잘 헤쳐나가고 있었다.

상처받지 않고 크면 좋겠지만 그건 엄마 욕심일뿐.

언젠가는 겪어야 할 성장통이고 엄마로서 잘 기다려 주고싶은 나를 위한 책이었다.

문을 닫고 들어가버린 아들을 8년 동안 기다린 엄마의 이야기.

작가님은 학교를 가지 않고 멈춰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또래보다 뒤쳐질까봐, 영영 방에서 나오지 못할까봐 조바심이 났지만

그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로 했다.

맹목적인 사랑을 가지고 언제든 돌아올 곳을 만들어두면

결국 아이는 엄마가 밝히는 불빛을 보고 그 자리를 찾아올 것이라며.

그저 덤덤히 기다려 주는 것이 아이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겠구나 했다.

우리도 잘 버텨보자!

86p. 모든 걸 걷어내고 보면 남는 건 '사랑'이었다. 너는 나의 사랑하는 아이, 사실 그거 하나로 충분했다.

92p. 나만이라도 단단히 닻을 내리고 거친 풍랑에 떠내려가지 않고 있어야 흔들리는 아이를 잡아줄 수 있다.

118p. 지난 8년의 시간은 없었으면 좋았을 시간인 것은 맞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그 시간이 아이가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의미있는 보탬이 될 것이라는 걸 말이다.

140p. 어디로 갈 것인지, 목적지에 대한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정답은 각자의 몫이기에 부모가 할 역할은 아이가 진정 원하는 답이 무엇인지 찾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주는 것일 뿐, 부모가 가리키는 곳이 정답이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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