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너밖에 없구나, 와인 - 맛과 향으로 남겨지는 날들의 기록 일하는 사람 15
앤디 킴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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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3 #완독 #결국너밖에없구나,와인



몇 년 전에 갔던 스페인 여행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다녀왔는데,

거대한 와이너리의 규모와 섬세한 작업과정, 그걸 설명하는 와인메이커의 자부심,

그리고 마지막에 시음한 Cava(스페인의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의 달콤함에 만족스러웠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와인에 관심을 가지고 먹어보니

음식과의 페어링이 잘 되었을 때 그야말로 환상적인 마리아쥬에 반했었다.

하지만 와인... 종류도 많고 어려워서 넘지 못할 벽이 있었는데..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은 진입장벽을 스르르 낮춰주고​

나에게 맞는 와인을 찾아 즐기면 그뿐이라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작가님이 프랑스에서 일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그들의 문화와 삶의 태도가 잘 드러나서 재미있었고,

와인을 대하는 진심 가득한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나왔다.



책 한권으로 떠나는 프랑스 와인 여행!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38p. 짙은 보랏빛을 뿜어내는 프로방스의 라벤더와 쨍한 노란빛을 뿜어내는 해바라기의 조화를 보고 있자니 화가들이 왜 그렇게들 프로방스에 와서 몇 달을 머무르며 그림을 그렸는지 알 것 같았다.



55p. 다만 아무리 부모의 의견이라 해도, 말해주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그건 어디까지나 타인의 생각이라고 여긴다. 어떤 일에 대한 최종 결정과 판단은 본인이 내려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이 짊어져야 한다.



80p.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와인은 없다. 햇살, 바람, 비 그리고 시간이 와인을 빚어내듯 와인을 심사할 수 잇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이론뿐 아니라 이런 크고 작은 경험과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118p.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납득할 수 없는 규칙이 있으면 그 규칙이 왜 존재하는지 먼저 알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듯 했다.



149p. '더닝 크루거'효과라는 게 있어요. 처음 뭔가를 배웠을 때 자신감이 엄청 상승하는데 이걸 '우매함의 봉우리'라고 하죠. 그곳에 도달한 뒤에는 본인의 무지를 깨달으면서 절망에 휩싸이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죠. 하지만 지식과 경험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다시 진정한 봉우리로 올라가는 거예요.



151p. 물론 끊임없는 연구과 경험, 시행착오를 겪고 나면 '내공'이란 것이 단단하게 쌓이겠지만, '앎'이라는 것에 100퍼센트 도달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 물론 스스로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건 중요한 일이다. 다만 배우는 과정을 즐기고,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161p. 저 나무들도 묘목이던 시절에는 고목이 되는 미래를 예상하진 않았을 것이다. 묘목 시절부터 할머니의 말처럼 주어진 하루를 열심히 살고 보니 세월의 무게도 포도송이처럼 가지에 맺혀지고, 수십 년이 되어 늙은 줄기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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