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들의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이다 - 세상 끝에서 경이로운 생명들을 만나 열린 나의 세계
나이라 데 그라시아 지음, 제효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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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 #완독 #펭귄들의세상은내가사는세상이다



이번 생에 남극을 가 볼 수 있을까..?



하지만 다!녀!왔!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해양 생물을 관측하기 위해 떠난 생물학자가 그 곳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특히 펭귄의 탄생과 성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 뒤뚱뒤뚱 움직이는 귀여운 생명체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져서 행복했다.

젠투펭귄, 턱끈펭귄, 도둑갈매기, 얼룩무늬물범, 크릴... 그들이 공생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했고,

환경을 위해 추위와 고통을 견디며 그것을 관측하는 이들의 노고도 느낄 수 있었다.(따뜻한 집에서 편하게 읽는게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특히 3부에서 펭귄의 식생활을 조사하기 위한 표본 채취에 대해 자세히 묘사가 되어있는데,

펭귄을 거꾸로 들어 토하게 하는 과정들이 연구를 위한 일이지만 가학적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동물실험 윤리위원회에서 이제는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다행이다.(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남극에서 그토록 아름다운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인류가 살기 힘든 환경이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인간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자연을 해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겨울맞이 남극여행 끄읕!✈❄

책을 통해서 내가 갈 수 없는 곳을 가본다는 게 얼마나 좋은 경험인지 다시금 느낄수 있었던 책이었다.



📕 해변의 바위에 앉아 나를 둘러싼 자연을 가만히 보았다. 감격스럽고 강렬한 감정과 함께 피로가 몰려왔다. 나는 그 모든 것에 경의를 느끼는 한 마리 포유동물이 되어 조용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 나는 필요한 모든 게 이 작은 반도에, 이 자그마한 오두막에 다 있는 단순한 생활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오두막에는 늘 식량이 있고,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가 있고, 매일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교통체증에 시달릴 일도 없고, 꼬박꼬박 장을 보러 갈 필요도 없다. 광고나 낯선 사람들, 콘크리드, 소셜미디어도 없다. 불편한 점들도 여전히 많았지만 축축한 부츠와 더러워진 양말, 무거운 양동이를 나르고 추위를 견디고 샤워를 자주 할 수 없는 건 도시에서 겪는 불편한과는 달랐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대신 치러야 하는 소소한 대가 정도로 느껴졌다. 나는 그냥 '나다운' 모습으로 지내는 생활이 편했다.



📗 우리는 늘 똑같은 지점으로 돌아온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마지막 순환에서 생긴 일들로 인해 출발점은 돌이킬 수 없이 바뀐다. 우리는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이 나선의 궤적을 선택할 수 있다.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는 미약해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그 시간이 쌓이면 물의 꾸준한 움직임이 바위를 부수고 절벽 전체를 깎아낸다.



📙 인간과 그 외 존재들의 차이점을 구분하도록 훈련됐을 뿐, 실제로는 그런 차이나 서구 문화가 강조하기를 좋아하는 인간과 자연 사이에 명확하게 나뉜 경계같은 건 전혀 없다고. 이섬에 사는 동물들에게는 섬의 모든 존재가 그저 풍경의 한 부분일 뿐일지도 모른다. 가파른 절벽이 있는 섬이 있는가 하면 북쪽에 먹이가 많은 섬도 있는 것처럼, 또 어떤 섬에는 이상하게 몸이 길쭉한 펭귄들이 공책을 들고 분주히 돌아다닌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책추천 #서평단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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