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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혼 나쁜 결혼 이상한 결혼 - 결혼에 대한 환상을 뒤집는 기막힌 인터뷰
신은자.신진아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내내 결혼한 친구, 언니, 동네아줌마들이랑 실컷 수다 떤 기분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그동안 나 혼자만 이런 걸까 말 못하고 끙끙대던 고민까지 한꺼번에 날려버린 기분이다. 이래서 아줌마는 수다가 정신건강에 좋다니까~!!
결혼을 하자마자 타지방으로 이사를 와서 가족도 친척도 친구들도 다 멀리 있고, 출산이후에도 아이를 맡기고 직장생활을 계속 하느라 동네아줌마들 사귈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가끔 누군가를 붙잡고 맘껏 수다를 떨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답답했었다. 아무리 답답하다고 오며가며 인사한 이웃을 붙잡고 남편에 시댁에 육아이야기까지 구구절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연신 맞아 맞아 그래그래를 반복하며 맞장구를 치게 되고, 속에 있는 이야기까지 할 수 이는 언니를 만난 것 같아 신이 났다.
결혼은 정말 현실이다. 이 말은 겪어보기 전엔 와 닿지 않는 말이다. 나도 미혼일 땐 결혼이 만만치 않은 현실이라는 선배들의 말을 들으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정도의 반응이었다. 누구나 다 현실을 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뭐가 다르다는 말인지.
하지만 결혼 2년차에 딸아이를 하나 두고 있는 지금은 그 말이 100% 마음에 와 닿는다. 결혼생활은 결코 녹녹치 않은 지독히도 생생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이 책은 결혼이란 무엇이고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남들은 이렇게 저렇게 살더러만은 누구나 다 그렇게 사는 건 아니라는 위로 아닌 위로도 받을 수 있고, 나도 이정도면 잘 살고 있구나 위안 받을 수 있고, 지금의 내 결혼생활은 어떤 단계(?)일까 가늠해보며 잘못된 점도 찾아볼 수 있고, 내가 하고 있는 육아법은 무엇인가 되돌아보게 한다. 참 여러 가지로 구구절절 수다로 풀어주는 언니들의 결혼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니 결혼한 사람이나, 결혼을 앞둔 사람이나, 또는 결혼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