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맨 The SandMan 1 - 서곡과 야상곡 시공그래픽노블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만화)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우연한 기회에 소개를 받아 운 좋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만약 그렇지 못했더라면, 닐 게이먼이 누군지, 샌드맨 시리즈가 무엇인지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다. 그랬다면 얼마나 서운했을까. 이 책이 내 손안에 들어오게 돼서 정말 행운이다.


첫째로 나의 흥미를 끈 건 겉표지다. 겉표지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과연 어떤 내용의 책일까 흥미가 마구 일어난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첩이나 여행책자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예상하지 못했던 만화책이다. 그림이 아주 자극적이고 인상적이다. 잠시 훑어볼까 하고 첫 장을 열어보았는데, 흥미로운 이야기와 그림에 매료되어 마지막장까지 읽고 나서야 고개를 들 수 있었다.


내용은 아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전개도 빠르고 흥미로운 사건들도 많아서 지루한줄 모르고 읽었다. 인간의 꿈을 지배하고 있는 꿈의 신이 납치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꿈의 신이 70년 동안 갇혀 지내는 동안 인간들은 점점 깊은 잠, 달콤한 잠을 잊고 악몽을 꾸며 끔찍한 생활을 하게 된다. 후에 꿈의 신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내용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지옥에서 결투를 하는 장면이다. 모든 것의 끝, 세상의 끝에서도 희망을 가지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하는 샌드맨의 모습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


나는 꿈을 잘 기억하는 편이다. 어느 땐 꿈이 너무 생생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때도 있고 슬픈 꿈을 꿀 땐 흐느껴 울었던 기억도 있다. 보통 이렇게 생생한 꿈을 꾼 다음날은 출근하자마자 검색사이트에서 해몽을 찾아보곤 한다. 꿈에선 끔찍하게 무서웠지만 해몽이 좋으면 하루 종일 기분도 좋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엔 괜히 이상하게 기분이 찜찜해 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부턴 꿈이 단순한 길몽, 흉몽이 아닌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다.

누군가가 내가 자는 동안 꿈속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기분,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꿈의 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중간 중간 너무 사악하게 나오는 인간의 모습과, 잔인하게 그려진 부분들, 그리고 시종일관 좀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가 나서 약간의 거부감도 있긴 했지만, 앞으로 나올 샌드맨의 시리즈가 몹시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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