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쾌한 목사님의 즐거운 유머
오카와 쓰구미치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좋고 나쁨이 달라지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때론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오르는 분노 속에서 이 화를 참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일들도, 시간이 지나 다른 상황 다른 기분으로 그 일을 생각할 때, 내가 그때 왜 그렇게 화를 냈었나 의아하게 생각되는 일들도 있다. 유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 어떤 기분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유머를 곁들여 즐겁게 볼 수도 있고 무표정하게 볼 수도 있다.
이 책속의 유쾌한 목사님은 현대인들의 본래 모습인 낙천적인 모습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 해결책으로 유머를 제안하신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라고 충고하신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인터넷 유머사이트나 일간지 뒷면에 나오는 그런 유머처럼, 그저 한번 웃고 지나갈 유머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목사님의 유머는 일단 웃고나서 다시 한 번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중의 의미가 들어있었다. 또 유머의 말미에 웃고 지나가지만 말고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가길 바라는 충고의 한마디도 꼭 쓰여 있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목사님의 충고대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유머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를 생각해보곤 했다.
이 책은 가볍고 작지만 읽는 데는 시간을 오래두고 읽었다. 그 이유는 유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고, 또 저녁마다 아이를 재울 때 한두 유머씩 읽어주면서 아이와 함께 읽었기 때문이다. 어떤 대목에선 읽어주는 도중에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오기도 했고, 또 어떤 대목에선 하나님의 말씀을 아이에게 전달해주기 위해 또박또박 정확하게 읽어주기도 했다.
유쾌한 목사님의 바람처럼 모든 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교회에서 말씀을 들으며 피로한 심신을 위로받고 재충전 할 수 있길 바라면서, 어느새 잠든 아이 곁에 책을 놓아두고 나도 스르르 잠들었다. 그런 날은 아이도 나도 편안한 잠자리를 한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마도 꿈에서 유쾌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