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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타 왕조현
유경선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지난해 딸아이를 낳고 이름을 지으면서 예쁜 연애인들의 이름을 따서 지으면 어떨까 고민했었다.
그들처럼 이쁘고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주었으면 하는 부모의 소망을 담아서
잠깐이나마 심각하게 여자연애인들의 이름을 줄줄이 노트에 적어놓고 고르기도 했었다.
무비스타 왕조현 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엉뚱하게도 난 주인공의 부모님을 생각했다.
왜 이름을 왕조현이라고 지었을지 생각하고 조금 흐믓하게 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왕조현은 한때 잘나가던 스타의 이름이 좋지만은 않을꺼란 생각에
딸아이의 이름을 김희선이라고 짓지 않은것이 잘한일인것 같아 또 한번 웃었다.
주인공 왕조현은 30대 초반에 여성 직장인으로 주위에서 자주 볼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부푼꿈을 안고 들어간 직장에서 힘들게 경험과 능력을 쌓고
처음으로 올라간 팀장이라는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잘할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좀처럼 쉽게 해결되지 않는 업무들과 팀장을 우습게 여기는 골치아픈 팀원까지,
또한 사원일땐 느끼지 못했던 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주는 스트레스도 있다.
거기다 경쟁업체에서 적군으로 일하고 있는 입사동기와의 신경전과,
첫사랑과의 이별후에 느끼는 배신감까지 주인공의 나날은 하루도 편하지 않다.
이 모든사건과 고통을 견디면서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이다.
이렇듯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지만 영화홍보일을 하고 있는 왕조현의 직업만큼은 친숙하지 않다.
그 흔한 영화 시사회도 한번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영화홍보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살갑게 와 닿지 않는것이 당연할수도 있지만, 가끔 주인공이 화를 내고 이유없이 열등의식을 느끼고
명품하나 갖지 못한것이 무슨 장애라도 되듯이 표현하는 부분에선 거부감이 생겼다.
또한 주인공들이 일관적이지 못한 성격과, 끝부분에 갑자기 변하는 태도를 보인 팀원들을 보면서
마구잡식으로 얼버무리는 일일드라마를 보듯이 뻔한 결말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그래도 이야기가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고, 주인공이 팀장으로서 멋찌게 일을 해내는 모습을 봐서 다행이고,
헤어진 첫사랑에게 다시 매달리지 않아 다행이고, 책이 그다지 두껍지 않아 끝까지 읽을수 있어 다행이구나.
당당한 팀장으로 성공한 무비스타 왕조현씨
앞으로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