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궁의 묘성 - 전4권 세트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일본작가 아사다 지로가 쓴 중국 역사소설

첫 장부터 책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하는 흥미진진한 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넘치는 성격들,

그리고 모든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4권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마치 내리막길을 뛰어 내려가 듯이 이야기 진행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서

한시도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너무 섬세하고 너무 인간적인 소설을 쓰는 아사다 지로답게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도 긴 여운이 남는 최고의 책이다.

또 한 가지 매력이라면 모든 등장인물들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심정을 읽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서태후가 되어 고독을 씹고, 이춘운이 되어 고통을 견뎠고,

 양문수가 되어 가슴 답답함을 느꼈고, 이홍장이 되어 나라를 걱정했다.

또한 무수히 많이 나오는 조연들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고 가슴으로 느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등장인물 어느 하나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심리묘사가 정말 멋있다.

실존하는 인물과 허구로 만들어낸 인물들이 보는 청나라말기 시대의 모습을

마치 눈앞에 그려지듯이 가깝게 다가오도록 썼다.

과연 아사다 지로가 이 책을 다 쓰고 나서 “이 책을 쓰기위해 작가가 됐다”는 말을

하고도 남는 책이다.

덕분에 오랜만에 장편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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