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앙테크리스타
아멜리 노통브 지음, 백선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분노에 몸이 떨려 이 글을 남긴다. 이 책을 읽을 사람은 절대로 역자의 글을 쳐다보지 마라.
옮
긴이의 말인지 뭔지 하는 거지같은 글을 보면 하라는 작품 이야기는 안 하고 노통브의 다른 작품에 대한 언급만 잔뜩 담겨 있다.
A라는 작품은 어떻고 B라는 작품은 어떻고...덕분에 다른 책을 읽지 않아도 노통브의 다른 작품의 줄거리에 대해선 훤하게 알 수
있다. 참 고마운 일이시다.
덕분에 살인자의 건강법을 읽고있던 나는 결말을 훤히 알게 되었다. 고마워서 번역가 집에 커다란 엿을 택배 착불로 보내버리고 싶다.
원
래 돈 받고 번역한 옮긴이의 말 따윈 아무래도 좋기 때문에 역자의 말 따윈 쳐다도 보지 않는데 내용에 약간 의문이 있어서 비평을
읽어볼까 하는 마음에 읽었던 게 실수였다. 원래 역자의 말에는 본문에 대한 언급은 많이 있어서 책을 읽기 전에 읽으면 안 된다.
그건 당연하지만 설마 다른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시시콜콜하게 떠들어 주실 줄은 몰랐다.
왜 이런 몰상식한 짓을
했을까? 생각할 수 있는 건 세 가지다. 하나는 노통브의 작품이 워낙 싫다보니 어쩔수 없이 번역을 했고. 그에 대한 앙갚음으로
독자들을 엿먹이려 했던 것. 아니면 지적 허세처럼 독서력 허세가 있어서 <난 이 작품들 다 읽었다~?>라는 자랑.
그것도 아니면 단순하게 성격이 꼬인것. 이 셋 중 하나일 것이다.
어느쪽이든 내가 할 말은 한 가지다. 역자의 말을
보면 노통브의 작품에는 귀찮은 <적>이 하나씩 등장한다고 되어 있는데. 내 인생의 적은 백선희 당신이다. 나는 당신이
정말 싫습니다. 나는 아버지죽이기, 적의 화장법, 푸른 수염 이렇게 읽었고 다른 책들도 다 읽어볼 예정이었던 나로서는 그저 고마울 뿐이에요. 두 번 다시 소설에서 당신의 이름을 볼 수 없기를 절실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