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희미하게
정미경 지음 / 창비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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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내가, 이 알량한 글 몇자로 평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으나,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결코 대충 쓰여진 문장이란 없었고, 최선의 선택이 아닌 최고의 선택과도 같다고 느껴질만큼 소설의 전반적인 부분들이 무거웠다. 김병종 화가의 추모 산문을 보고나서야 엄마로서의 삶과 소설가로서의 삶을 참 잘지켜내면서도 작품을 써온 그녀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알았다.

두번 읽었을때 그녀가 얼마나 힘있게 정제되어 정돈된 마음으로 그렇게 소설을 썼는지, 새삼 깨닫기도 했다. 생각보다 몰입도가 좋지 않았던터라 꾹꾹 한자한자 눈으로 눌러야 했다. 버스안에서 가볍게 읽기 좋을거라 여겼는데, 바른자세로 책상에 앉아 찬찬히 읽어야 할 책이었다.

 

단편 하나를 보고 다음 단편으로 바로 넘어가지 못했다. 그저 단편일 뿐인데 가지고있는 무게는 한권의 무게였다. 얇은 소설속에 어찌 이런 무게가 감당이 될는지. 어쩌면 그녀의 유작이기 때문에 더 그런 무게감이 묵직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큼 멋지게 그렇게 항상 꾸준히 써왔다는것. 그것이 그녀가 가진 강점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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